맏언니 채리 래키와 쓰리시스터즈에서 교육받는 10대 소녀들
맏언니 채리 래키와 쓰리시스터즈에서 교육받는 10대 소녀들

세자매가 운영하는 '쓰리시스터즈(3sisters)'는 여성 트레커들에게 여성 가이드와 포터를 연결해 준다. 인도에서 유학한 세자매는 1990년대 초 포카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다.

여성 트레커들로부터 "남성 가이드와 포터가 성희롱을 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고민 끝에 네팔의 가난한 여성들과 해외에서 온 여성 트레커를 연결해주기로 했다.

처음엔 힘이 들었다. 롯지에서도 트레커에게만 방을 내주고 여성 가이드와 포터는 부엌 같은 데서 남성 가이드와 포터들 틈에 끼어 자야 했다.

쓰리시스터즈 게스트하우스
쓰리시스터즈 게스트하우스

가난한 네팔 여성과 해외서 온 여성 트레커 연결, '윈윈'

세자매는 롯지 주인에게 "우리 언니들, 여동생들에게 방 한칸이라도 내어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은 롯지에서도 협조하는 분위기다. 당시 남성 가이드와 포터들은 "여자가 어딜!" 하며 밥그릇 지키기에 바빴다.

남자 가이드나 포터 중엔 외국 여자와 결혼하려는 이가 적지 않았다. 인도에선 "일본여자를 만나면 호텔이 생기고 한국여자를 만나면 게스트하우스가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네팔도 비슷했다. 맏언니 체리 래키(Chheari Lacky) 쓰리시스터즈 대표는 쓰리시스터즈의 소소한 성공스토리를 많이 들려주었다.

"사업을 하거나 게스트하우스를 열기도 하고 시니어 가이드나 교관으로 일하는 여성도 있어요. 두 아이를 낳고 이혼 당한 엄마는 글도 읽을 줄 몰랐는데 포터 일을 하며 자신감을 얻어 남편과 재결합했죠. 지금은 아들이 한국에 일하러 가면서 부부도 따라 들어가 살고 있어요."

사업 초기에는 배우지 못하고 버림받은 여성이 많이 찾아왔다. "내가 벌지 못하면 아이들이 굶어죽는다"고 애원했다. 세자매의 이구동성이 그녀들을 일으켜 세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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