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담배를 피우는 편집국장과 부국장은 서로 담배를 뺏아 피운다며 다투곤 했다. 가끔은 라이터가 자기 거라며 싸우기도 했다. 좋지도 않은 담배, 몇 백 원짜리 플라스틱라이터가 뭐라고 얼굴까지 붉히는 걸 볼 때면 40여 년 전 충남 보령의 금암슈퍼가 떠올랐다. 그곳은 나의 외가다. 그가 생을 바쳐 지켜온 금암슈퍼에서 서울서 온 외손녀는 손님보다 귀한 왕이었다. 선반에 빼곡한 과자와 냉장고 한가득 색색가지 음료수를 제치고 손녀에게 가장 매혹적인 것은 아이스크림통이었다. '깐도리'와 '비비빅'을 낚아채는 고사리손의 놀림이 경쾌했다. 서울
는 가물가물하고 는 생각난다. 국민학생이던 1980년대 초 서울 화곡동 전자오락실 풍경도. 은 버튼 때리는 속도가 관건이었다. 활명수병 두 개를 손가락에 끼우고 부채꼴로 고속 왕복시키거나 플라스틱자를 버튼 위에 대고 튕기는 식의 아날로그 치트키를 쓰는 선수들이 존경스러웠다. 50원으로 종일 노는 '죽돌이'에게 주인이 100원을 쥐어주며 등을 떠미는 것도 봤다. 게임엔 젬병인 나는 들어온 지 10분도 안 돼 'INSERT' 할 'COIN'이 떨어져 입맛만 다시다 나왔는데 게임도 재미가 소질을 이길 수
신혜진 작가는 1973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단편 〈로멘스 빠빠〉로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2009년 서울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퐁퐁 달리아〉 〈벌레들〉 등을 펴냈다. 고부가가치 산업에 종사하는 고학력 전문직이야 크게 걱정할 일이 없다. 원하는 만큼 일하거나 원하는 시기에 은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권이 연금개혁법안을 밀어붙이는 동안 전국 규모의 파업이 일어났다. 수많은 직장인이 자발적으로 '무급파업'에 돌입했고 교
신혜진 작가는 1973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단편 〈로멘스 빠빠〉로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2009년 서울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퐁퐁 달리아〉 〈벌레들〉 등을 펴냈다.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4월 17일 저녁 8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연설이 있었다. 연금개혁법안을 공포한 뒤 사흘 만이었다.은퇴 나이를 64세로 늘리고 국민연금 지급을 2년 늦추는 법안은 국민적 반발을 샀지만 마크롱정부가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다.연금개혁
다이어트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부담부터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이 자리잡으면 전문운동센터에서 동작을 배워 보자. 몇 가지 간단한 습관화만으로도 가능한 다이어트 비법을 정리했다. 4) 살 찌는 것도 건강 이상, 아픈 부위 진단 치료살이 찌는 가장 큰 원인은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복부나 허리에 살이 많이 찌는 건 먹는 것과 함께 해당 부위의 장기나 근육 상태가 나쁘기 때문이다. 이런 부위는 단순 노력으로는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전문가 상담을 받고 실제 몸에 있는 질병이나 아픈 부위를 찾아내
다이어트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부담부터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이 자리잡으면 전문운동센터에서 동작을 배워 보자. 몇 가지 간단한 습관화만으로도 가능한 다이어트 비법을 정리했다. 1) 물은 매일 2리터 이상, 마실 땐 빨대로!물 마시는 건 생각보다 곤욕스럽다. 건강하기 위해 하루 2리터를 섭취하길 권장하는데 컵으로 마시면 3분의 1도 마시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빨대다. 컵으로 마시는 것과 달리 빨대를 사용하면 물을 흡수할 때 산소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쉽게 많이 마실 수 있다.물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 "누구나 쉽게 살 빼는 날 오길"김 회장은 요즘 기업체와 관공서에 건강강의를 하느라 바쁘다.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누구나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부지런히 전국을 돌아다닐 생각이다.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받으면 아직도 인식 변화에 시간이 필요함을 절감한다."김 회장은 K다이어트가 우리나라의 다이어트 연구의 전진이 되길 바란다.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일반인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산업 종사자부터 보조제를 만드는 제약사까지 건강과 직결된 제품을 파는 모든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다이어트라'
*다이어트아카데미 첫 설립, 자격증 신설 , 청년 지원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로 지방자치단체로 발로 뛰며 설득했다. 처음에는 듣지 않던 담당자들도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고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긍정적으로 본 포인트는 자격증 활용 방안이었다. 김 회장은 청년에 주목했다.취업과 창업 같은 연계사업을 마련해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곧바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했고 창업 시 자금 지원부터 마케팅 등 여러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자격증 취득 과정도 실제 교육시설과 운동시설이 결합돼 배우는 과정에
*효능 강조 상업 다이어트, 부작용 문제에는 침묵김 회장은 보조제나 무리한 운동 때문에 다이어트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있는 것이 안타깝다. 부작용이 등한시됐다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것에만 맞춰져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됐다. 지금이라도 인식을 바꿔 건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다이어트가 발전돼야 한다."20년 넘게 다이어트를 연구하고 수만 회원의 심리까지 파악하며 찾은 다이어트의 본질은 '건강'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멋지고 예뻐지고 싶어하지만 정작 건강해지고 싶은 생각은 50, 60대부터 가진다." 건강해지면 누구나
*운동은 하루 10분이면 충분, 반찬 몇 가지만 줄여도김 회장은 습관을 강조한다. "몸을 고전압 상태로 만드는 것은 간단한 습관만 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쁜 습관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그 습관까지도 좋은 형태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도 평소처럼 먹는 대신 함께 먹는 반찬 양을 조금만 줄이는 식이다."우리나라 사람은 대식가들이라 밥 외에도 반찬과 찌개까지 먹는다. 양보다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반찬 몇 개만 빼도 칼로리가 크게 준다. 여기에 몸 상태를 고전압으로 만드는 식자재를 곁들이면 더
김 회장이 자기 방식에 확신을 갖게 된 건 송광일 박사를 만나면서다. 송 박사가 집필한 《기적의 자연재배》에는 '고전압·저전압이론'이 나오는데, 그것이 K다이어트 개발의 실마리가 됐다."몸이 유지되는 힘을 '압'이라 하는데 압이 높을수록 단단하고 탄력 있는 몸이 되고 낮을수록 처지고 늘어지는 몸이 된다. 물이 뜨거워지면 수증기(저전압)가 되고 차가워지면 단단한 얼음(고전압)이 되는 것과 같다."*고전압 상태로 몸 만들기, 정확한 동작이 근육 자극김 회장은 음식도 고전압과 저전압 차이를 알고 먹으면 쉽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음
*헬스는 말 그대로 운동, 다이어트와는 본질 달라서구식 다이어트도 문제다. "우리나라 다이어트의 근간인 헬스장은 말 그대로 운동이지 다이어트는 아니다." 헬스 관련 운동학 대부분은 근육을 만드는 과정에 맞춰져 있다. 그 과정에서 근육을 부풀리고 두드러지게 만드는데 이게 바로 '보디빌더 운동법'이다.근육의 정점을 추구하는 이 방식은 단백질 식단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보디빌더는 시즌에 맞춰 극단적인 식단과 운동을 병행한다. 지방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 방식이 대표적인 다이어트로 자리잡았
*지방이 생성되는 이유, "우리 몸에 필요하니까"김 회장은 우리나라 다이어트 방식의 문제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첫째 지방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둘째 한국인 체질이 아닌 서구식 다이어트라는 것이며 세째, 사람에 관한 심리적 연구가 부족한 것이다. '지방이 나쁘다'는 인식은 우리나라 다이어트 인식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지방을 태우고 단백질을 보충해 근육을 더하는 방식은 잘못된 방법이며 지방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부작용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지방이 생성되는 원인은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기
*비만은 술과 안주 탓?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우리 사회가 비만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미디어에선 "술자리와 불규칙한 식생활이 원인으로 지적됐고 긴 업무로 인한 운동 부족이 비만을 야기했다"고 지적하지만 김 회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반례로 알코올중독을 들었다."술이 원인이라면 알코올중독자가 1순위로 비만이 돼야 하는데 대부분 말랐다. 술보다 평소 먹지 않던 식단이 더해져 나온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음주로 인해 폭식하거나 늦잠을 자 밥때를 놓치는 등 평상시와 다른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과정이 비만의 시작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를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다. 치킨의 유혹, 달달한 케익과 군침 도는 떡볶이는 '참새 방앗간'이다. 여기 "괜찮아, 먹어!" 하는 다이어트쌤이 있다. 김형주 한국바른다이어트지도자협회장이다. 헬스장과 교육시설을 운영하며 20년 넘게 다이어트 연구에 매진한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러닝머신을 뛰게 하기보단 회원들과 수다를 떠는 시간이 더 많다. 거친 숨소리 가득할 것 같은 헬스장에서 도란도란 왁자지껄 수다떠는 회원들도 신기하다. 근데 왜 전부 날씬할까.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 잘 통한다는 김 회장의 'K다이어트' 비법을
*죽을 때까지 운동하라고? 억지로 살 빼는 한국인시작은 동네 트레이너였다. 헬스장을 찾은 회원들에게 부지런히 운동을 가르치고 정성껏 도와주다 보니 많게는 3개월에 20Kg 이상도 빼주었다. 입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헬스장도 차릴 수 있었지만 찝찝함이 남았다. 6개월이 지난 후 찾아온 회원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뚱뚱해졌다. 요요현상 때문이었다.비만이 돼 돌아온 회원의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고 자책감도 들었다. 대학에서 배운 방법들은 효과가 운동하는 그때뿐이었다. 김 회장은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막했다. 여러 방
『먹음직한 고추장게찌개를 보고 나는 한술도 뜨지 못했다. 그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_《그대 홀로 가는 배》홀로 떠나간 남편은 생전 "세탁소에 양복을 맡기곤 1년이 지나도록 찾을 생각을 못할 만큼 건망증이 심한" 아내를 걱정했다. 기우였다. 아내는 '먹음직한 고추장게찌개 한술도 못 뜰 정도로' 한시도 남편을 잊지 못했으니. 사부곡(思夫曲) 《그대 홀로 가는 배》도 '양복 주인'을 떠나보낸 지 10년도 넘어 쓴 작품이다.18일 소설가 박기원(93) 선생이 남편 곁으로 떠났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박 선생은 〈서울신문
스타에게 팬은 그저 소리지르는 관객일 뿐 그들은 늘 아티스트가 구축한 서사의 바깥에 놓여 있었다. 서태지는 혁명가였다. 앨범 한 장으로 일약 가요계의 중요한 아티스트가 된 그는 두 번째 앨범에서 '우리들만의 추억'과'마지막 축제'를 포함해 앨범 상당 부분을 팬들에 대한 감사와 그들과의 유대에 공들였다. 단순히 '팬서비스'용 곡이 아니라 그룹의 커리어와 서사에서 팬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었다.서태지는 팬들에게 '대장'이라 불렸고 그는 팬들을 '너희'라고 부르며 친구처럼 대했다. '사랑해줘, 하지만 사랑하지 마'
30년 전 서태지가 우리에게 준 것은 자부심이었다. 우리 음악도 팝이나 일본음악들과 겨뤄볼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해방 후 미8군 시대와 세시봉 시대를 거치는 동안 대중음악은 놀랄 만한 성장을 거뒀다. 여전히 창작보다는 훌륭한 '커버'가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으나 김민기와 조동진을 지나고 '가왕' 조용필과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은 '창작자의 시대'로 진화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가요가 저열하고 올드하다는 인식만은 깨버릴 수 없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음악을 좀 안다는 젊은 팬들은 서구의 팝과 록을 추종하며
불완전한 인간의 나약함까지 구현하는 '무서운' 가상인간 출현할 수도 메타버스 아이돌을 표방한 에스파가 등장했지만, 버추얼 아바타를 가진 휴먼가수 에스파가 아니라 가상인간 가수의 인간 아바타 버전인 새로운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등장도 머지 않았다.나이도 들지 않고, 군대를 갈 필요도 없는, 어떤 스캔들도 만들지 않을(혹은 그럴 것이라 믿어지는) 완벽한 존재를 향한 엔터산업의 욕망은 이제 그 모델의 완성을 향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이 생긴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들에게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매력을 느끼게 될까?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