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카라에 있는 네팔여성기술개발기구 '위즈도(WSDO)'는 수익사업도 하고 있다. 가방, 액세서리, 커튼, 숄 등 수제품을 만들어 파는데 같은 제품을 만드는 자회사 '우븐(WOVEN)'도 있다.
위즈도를 설립한 람 깔리(Ram Kali Khadka)의 아들 어눕 카드까(Anup khadka)가 우븐을 경영하고 있다. 위즈도는 주로 커튼 같은 큰 제품을 제작하고 우븐이 나머지를 맡는다.
두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20명 가까운 여성이 일하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30명에 달했다. 포카라에 직영매장도 가지고 있다.
본사 디자이너가 주문을 받으면 견본을 공장으로 보내고, 공장에서 염색한 실을 포카라 일대 600명이 넘는 가난한 부녀자에게 손베틀로 짜도록 해 그 천으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든다. 코로나 전엔 800명 이상의 부녀자가 일감을 얻었다.

가난한 여성 도우려 사업 시작···코로나 전 800명에게 일감 줘
네팔 여성들은 글을 몰라 돈도 벌지 못하고 경제권도 가질 수 없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50여 년 전 공무원이었던 람 깔리는 농촌 실태 조사를 하며 여성들의 처참한 생활을 목도하고 가난한 여성들을 도우려 위즈도를 설립했다.
열여섯 살 때부터 재봉기술을 배운 람 깔리는 미혼모, 교육받지 못한 여성, 이혼녀, 네팔내전(1990-2006)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들에게 재봉 일을 맡겼다. 처음에는 제품을 자전거에 싣고 나갔는데 잘 안 팔렸다. 카트만두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완판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다양한 색의 천을 사와 가방을 만들었다. 그러다 자체 브랜드 '위즈도'와 '우븐'을 론칭하고 공장을 짓고 매장도 열었다.

대표 원단은 가시나무로 만든 '시스루'다. 작은 가방은 면을 쓰지만 큰 가방을 만들 땐 시스루를 사용한다.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으로 자투리 천을 쿠션에 집어넣기도 한다. 방수가 필요하면 플라스틱을 넣고 면과 가죽, 시스루를 합쳐 가공한다.
이곳에선 전통방식인 손염색만 고수한다. 석류껍데기, 차 끓이고 남은 찌꺼기 등을 사용한다. 면을 삶아 말리는 데만 4일이 걸린다. 색이 세 가지만 되도 12일이 필요하고 열 가지면 40일 넘게 걸린다. 날씨가 안 좋으면 시간과 비용은 더 늘어난다. 30년을 일한 디자이너는 아들 둘을 의사와 엔지니어로 키워냈다. 제품은 한국에도 수출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