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4

Column

[노가리 고호경의 500c씨네] 〈댓글부대〉 손석구 기자가 포착한 우리 사회의 민낯 이미지기사 영화는 중소기업 사장의 제보로 시작한다. 그는 "차세대 하이패스단말기 입찰에 참가했는데 대기업(만전)의 방해공작으로 성능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자사의 특허기술을 빼내 6개월 만에 입찰에 성공했다고.주인공 임상진 기자(손석구)는 이를 취재해 기사로 내보냈는데 동시에 터진 연예인 마약스캔들로 묻히고 만다. 심지어 기사가 오보라며 만전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6개월 정직 처분을 받아 사실상 해고된다.14개월이 지난 어느날 수상한 메일을 발견하고 메일을 보낸이와 만나며 반전이 시작된 [노가리 고호경의 500c씨네] 홍상수, 타란티노 두 거장의 탄생을 알린 데뷔작 이미지기사 1996년 홍상수 감독의 이 개봉했을 때 한국 영화 사상 유래 없는 플롯과 리얼리즘으로 평단의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 해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피칠갑’ B급 누아르 이 한국에서 선을 보인다. 북미에서는 1992년 개봉했지만 1994년 이 흥행하며 뒤늦게 공개된 것이다. 향후 25년간 8편의 대작을 연출한 거장의 탄생을 알렸다. 무려 저 두 작품이 데뷔작이라니 떡잎부터 달랐다. 그들은 자신이 연출한 모든 영화의 각본을 직접 썼을 정도로 본투비 [노가리 고호경의 500c씨네] 〈악어〉 '김기덕+조재현'의 첫 작품 이미지기사 는 거장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이자그의 페르소나(persona)인 조재현이이후 동행하는 다수 영화에서 보인캐릭터의 전형이 된 작품이다. 김기덕은 이전에 어떤 연출 수업도 받은 적이 없다. 몇 편의 시나리오작업을 통해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한 후에 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화려하게 충무로에 입성한다.신입 감독의 패기에 찬 는 군더더기 없이 시원한 전개와 등급 따위는 쌈싸먹은 높은 수위를 자랑한다. 한강에서 노숙으로 살아가며 자살자의 지갑을 털어 유가족을 협박하고, 여자(현정)는 살렸다가 욕정을 채우는 데 이용 [노가리 고호경의 500c씨네] 〈베테랑 2〉 액션 장인 류승완과 황정민·정해인의 만남 이미지기사 류승완만큼 관객과 밀당을 잘하는 감독이 있을까? 탄탄한 각본을 토대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열연, 수준급 액션, 선명한 주제의식까지. 특히 에서 관객을 현장으로 끌고 들어가 뛰고 구르고 패대기치는 3D 1인칭액션신을 보면 돈 내고 극장에 온 보람이 있다.1인방송시대 너도 나도 카메라가 되고 감독이 된 듯한 편집도 돋보인다.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 사건의 홍수 속에서 남산과 약쟁이 소굴에서 벌이는 추격신과 격투신은 압권이다. 장르영화 특성상 자칫 무거워질 찰나에 툭 하고 던지는 유머는 볼거리다.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노가리 고호경의 500c씨네] 〈아노라〉 비극적 서사를 희극적 미장센에 담은 블랙코미디 이미지기사 5월, 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기다려 왔던 터라 곧바로 예매하고 션 베이커(SeanBaker)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았다. 처음 본 것은 감독의 필모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다. 충격 그 자체였다. ‘무슨 이런 어린이들이 있지?’ 미혼모 앨리의 딸 무디, 비슷한 처지의 친구 스쿠티, 엄마가 도망가 할머니와 사는 젠시, 희망도 미래도 없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답인생’들인데 해맑기 그지없다. 절망적인 상황과 대조적으로 밑바닥 무채색 하류인생들이 누비는 플로리다의 하늘은 티없이 맑고 건물과

Life

넥슨 아이콘매치③ 세대를 연결한 감동의 스토리 이미지기사 전반 디디에 드로그바의 강력한 슈팅은 과거의 향수를. 루이스 피구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카카의 우아한 드리블은 혼을 빼갔다. 박지성은 변함없는 활동량으로, 안정환과 이천수는 축구 황금기를 재현했다.칸나바로와 푸욜은 대지를 가르는 패스조차 불허하며 최강의 방패임을 증명했고, 반 데 사르는 나이를 무색케 선방했다. 야야 투레와 마스체라노는 여전히 태산 같았다. 진정한 감동은 후반에 차올랐다. 시간이 흘러 전설들의 다리에 힘이 빠졌다. 쓰러질지언정 끝까지 뛰었고 지친 다리로 끝까지 공을 쫓는 모습은 '울컥'했다. 거친 숨소리, 땀이 가득한 호찌민 르포④ 짧지만 강렬했던 3일의 일탈 이미지기사 이튿날 오토바이는 더 타고 싶지 않았다. 눈 뜨자마자 콩카페를 찾았다. 홍대와는 다를 것 같았다.맛 보고 싶은 커피는 다 주문했다. 솔트밀크콘덴스드·피넛버터·코코넛크림까지. 한국에선 디카페인만 마셨지만 여기선 '미친 외국인'이니까. 달고 진해 잠이 번쩍 깼다. 양이 적어 카페인 과다 섭취는 피할 것 같았다.아직 끝내주게 맛있는 건 먹지 못했다. 첫날 시도한 현지 분짜보다 출국 전날 회사 동료들과 마곡에서 먹은 분짜가 훨씬 맛있었다.아침에 길에서 먹은 반미(Banh Mi) 샌드위치도 입맛에 맞지 않아 지나가는 할머니께 드렸다. 여기와 넥슨 아이콘매치② 상암에서 만난 축구계 전설들 이미지기사 'FC스피어(SPEAR)'와 '실드유나이티드(SHIELD UNITED)'의 '아이콘매치'는 두 팀의 이름처럼 모순(矛盾)이었다. 전설의 별명과 업적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숨이 가빴다.FC스피어는 날카로운 창이었다.축구로 조국의 내전을 멈추게 한 '코트디부아르의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 스페인의 최대 라이벌 팀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매혹시킨 루이스 피구, 환상의 드리블로 관중의 시선이 따라가기 바쁜 에덴 아자르, 시간을 멈춘 듯 여유로운 플레이로 골을 넣는 '우아한 암살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겸손한 태도와 그렇지 못한 실력의 넥슨 아이콘매치① 전설의 축구 선수를 꿈꾸다 이미지기사 소년은 2002년 월드컵, 넓은 잔디밭을 뛰는 선수를 보고 축구를 동경하게 됐다. 진로를 상상해 본 게 처음이었다. 친구들은 대통령과 의사 아니면 '김탁구'를 꿈꾸었다. 나는 박지성, 안정환, 이천수를 넘어 앙리, 피구, 드로그바, 토레스 같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그렸다.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닫곤 다른 꿈을 찾아야 했다. "행복한 걸 하라"던 어른들도 "재능 없인 취미일 뿐"이라 했다. 연습보단 학원을 가야 했고 중간고사 점수가 중요했다. 결국 '대통령'으로 타협했다.어려도 그림의 떡인 줄 알았다.축구화를 팽 호찌민 르포③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가장 안전한 '게이클럽' 이미지기사 "섹시하면서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게. 꽐라가 돼 소파에 쓰러져 있어도 아무도 손대지 않는 곳으로." 뚬이 말한 안전지대는 게이클럽이었다. 입장료는 10만 동. 5,000원밖에 안 됐다.핼러윈 느낌의 귀엽고 화려한 놀이터 같은 곳에서 남자들이 여기저기 뒤엉켜 있었다. 애플힙에 핫팬츠를 입고 있던 남미 남자가 유독 눈에 띄었다. 웃고 떠들며 춤을 췄다. 게이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다.크고 투명한 풍선들을 들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 흡입하면 웃음을 유발한다고 한다. 메뉴에는 '해피벌룬'이라고 적혀 있다. 해피 벌룬의 정체는 아산 호찌민 르포② 반전(?)의 베트남 "I have a boyfriend" 이미지기사 코리아타운에도 갔다. 빨간 등이 이곳저곳 달려 있어 교토의 기온거리 같았다. 스시집, 불고기 집에도 서양인이 북적였다.셀카를 찍는데 앙칼진 영어가 날아왔다. "노픽쳐!" 돌아보니 쫙 달라붙은 홀복 차림의 앳된 여자들이 째려보고 있었다. 기사가 "여긴 '레이디마켓'이고 한국인과 일본인 고객이 많다" 했다."매춘이 합법이냐?" 물었는데 "위법"이라 했다. 홍등가를 뒤로하고 야시장으로 달렸다. 기사는 베트남식 야채 크레페 '반쎄오'와 삶은 달걀을 시켰는데 비주얼에 경악했다.계란과 닭의 중간쯤. '난중유골(卵中有骨)'이었다. 기사가 한 입 호찌민 르포① 낯선 남자의 오토바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이미지기사 나홀로 해외여행은 처음, 호찌민도 처음이었다. "2주 뒤 호찌민 간다!"는 한마디에 조언이 쏟아졌다. 한 친구는 "전쟁 박물관과 쿠치터널을 놓치지 말라" 했고, 다른 친구는 '동남아 카카오택시' 그랩(Grab)을 설치하라고 했다. "호찌민 아파트엔 루프탑수영장이 딸려 있으니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라"는 친구도 있었 다.공항에 들어서자 막막함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짐을 부치고 탑승구 앞에 앉았는데 베트남말이 들렸다. 이들도 한국에 왔을 때 나처럼 설렘이 있었겠지. 떤선넛(Tan Son Nhat)공항에 발을 내딛자 무더운 공기가 훅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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