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정박해 있는 것은 배의 존재이유가 아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NHN을 뛰쳐나와 풍운아처럼 항해를 시작했고 카카오는 쾌속정이 됐다. 표적은 범선도 군함도 아닌 영세한 어선이다. 배의 존재이유가 고작 '해적질'이었던가. 국감에서 "골목상권을 더 이상 침해하지 않겠다",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해적왕'의 말을 국민은 얼마나 믿을까. 김 의장은 3년 전에도 국감에 출석했고 올해도 여러 번 불려나왔다. '국감개근생'에겐 두 갈래 항로가 있다. 대기업들의 독과점, 문어발확장, 갑질, 골목상권 파괴 같은 '공멸의 바닷길'과 혁신 플랫폼으로 자영업과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상생의 바닷길'이다.

예전에는 '카카오' 하면 '카톡', '카카오프렌즈'가 떠올랐다. 지금은 무차별적인 인수합병, 상도 없는 골목상권 침해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경제생태계를 황폐화한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차고 넘친다.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이 자리에서 더 죄송하게 생각한다."

김범수 의장은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연간 거래액은 2조5,000억 원이 넘는다. '물품 제공'이라는 것이 있는데 쿠폰 사용 방식이 문제다.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커피 쿠폰 거래가 많은데 쿠폰에 있는 제품이 매장에 없을 때나 쿠폰제품보다 싼 제품을 주문하면 차액을 돌려받지 못한다.

백화점상품권은 일정 금액 이상을 쓰면 거스름돈을 돌려주는데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그렇지 않다.

입점 프랜차이즈와 쿠폰사, 카카오커머스 간 계약과 수수료 배분 문제로 누구 하나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도 개선 노력을 안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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