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전쟁 직후 가난과 질병, 중노동을 달래기 위해 애틀란타의 약사 존 펨버튼은 코카잎 성분과 콜라나무 껍질액을 배합해 강장음료를 만들고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코카콜라와 워런 버핏은 알아도 펨버튼을 아는 사람은 없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또 어떤 펨버튼은 아이폰, 윈도,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피·땀·눈물'을 흘렸다. 기술만 남고 기술자는 잊혀졌다. 어쩌면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사농공상 시대에도 세종의 장영실은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 이순신의 나대용은 '조선의 바다'를 지켰다. 사람을 뛰어넘는 기술은 없다. 국가든 기업이든 지속가능하길 바란다면 장인들의 '한 땀'마다 합당한 명성을 부여해야 마땅하다. <글로벌e>가 숨은 명장 찾기에 나선 이유다.

[글로벌E 이장혁 기자]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동안 연구를 해왔지만 혼자 했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위에서 이끌어주고 밑에서 받쳐주어서 할 수 있었죠. 동료 연구원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약수(藥水). "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에 김성환 책임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상황에 따라 물 온도를 다르게 마시는 게 중요해요. 아침 기상 후엔 미지근한 물을, 운동 후엔 찬물을 마시면 좋죠. 하루에 적어도 1.5리터는 마셔야 하는데 갈증이 나 '폭수' 하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김성환 책임은 물맛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어렸을 때 집에서 마시던 정수기물이 기억나요. 아버지가 식탁 옆에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온 가족이 식사할 때 그 물을 마셨죠. 그때 기억이 남아서인지 세계적인 먹는샘물보다 정수기물이 좋아요."
물맛도 유전이 되는 걸까. 어릴 적 집에서 마시던 물이 김성환 책임의 인생을 바꿨다.
좋은 물은 병도 고치고 인생도 바꿀 수 있는 모양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