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직후 가난과 질병, 중노동을 달래기 위해 애틀란타의 약사 존 펨버튼은 코카잎 성분과 콜라나무 껍질액을 배합해 강장음료를 만들고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코카콜라와 워런 버핏은 알아도 펨버튼을 아는 사람은 없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또 어떤 펨버튼은 아이폰, 윈도,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피·땀·눈물'을 흘렸다. 기술만 남고 기술자는 잊혀졌다. 어쩌면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사농공상 시대에도 세종의 장영실은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 이순신의 나대용은 '조선의 바다'를 지켰다. 사람을 뛰어넘는 기술은 없다. 국가든 기업이든 지속가능하길 바란다면 장인들의 '한 땀'마다 합당한 명성을 부여해야 마땅하다. <글로벌e>가 숨은 명장 찾기에 나선 이유다.

[글로벌E 이장혁 기자] "연구로 이뤄낸 성과죠. 대표 물 기업답게 30년 이상 축적해 온 정수필터 연구와 물맛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2009년부터 정수기 물맛 연구 TF를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물맛연구소'도 만들었다.

물맛연구소는 물맛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를 도출하고 전문기관과 물맛을 검증하고 객관적 근거를 확보해 맛있는 물의 기준을 제시한다.

국내 최초로 정수기물 맛을 진단할 수 있는 '물맛지수(GPT Index, Good water=Pure water+Tasty water)'도 개발했다.

"정수기회사에 있는 워터소믈리에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들고 물맛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금 소비자 니즈는 안전을 넘어 물맛까지 요구하는 수준으로 높아졌어요. 물맛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 거죠. '물맛지수'를 제품 평가에 활용하고 관능평가와 물맛 전문 패널 양성 등 물맛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먹는샘물회사 소믈리에가 좋은 물을 찾기 위해 수원지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정수기회사 소믈리에는 새로운 소재와 기술로 만든 필터가 어떤 물맛을 내는지 연구한다. 음용에 부적합한 결과가 나오면 제품 생산도 중단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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