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물감 위 요철을 채색하고 말리는 여덟 번의 반복으로 
탄생한 인간의 진실함

박수근은 질감을 내는 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요철을 내고 채색하기를 여덟 차례나 반복해 완성했다. '미석(美石)'이라는 호와 닮은 작품들은 어느 작가의 작품과 함께 있어도 눈에 띈다. 박수근에게 예술은 평범함이다. "화가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다채롭지 않고 단순하다.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장욱진, 아내의 헌신으로 그려낸 가족사랑

그림을 위해 교수직도 버린 장욱진은 덕소로 들어가 작품에 매달렸지만 늘 가족을 그리워했다. 서울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남편 대신 생계와 네 딸을 책임진 이순경은 주말마다 내려가 장욱진을 뒷바라지했다. 장욱진은 작은 캔버스에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네 마리 새는 결혼하면 떠날 네 딸로 알려져 있다. 제자가 물었다. "무슨 새인가요?" 장욱진은 "참새"라고 했다. 제자는 궁금했다. "참새가 이렇게 줄지어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장욱진이 말했다. "내가 그러라고 시켰다." <계속>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