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잊혀진 천재화가
이중섭, 김한기, 박수근과 또래 화가인 이인성은 1920, 30년대를 풍미했다. 당시 인기 화가의 등용문이던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섯 번이나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전람회가 일본인이 구성하고 평가했다는 것으로 작품성을 의심받았고 우리 정서를 수려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받은 작품들도 빛을 잃어갔다. 서른아홉에 총기 오발 사고로 요절했다. 

이중섭,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회색 소〉는 〈가족과 비둘기〉와 함께 그려진 양면화다. 일본유학 시절 마사코를 만나 결혼해 두 아이를 낳은 이중섭은 제주도 피난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 가족과 함께해서다. 아내가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이중섭은 통영에서 그림과 함께 가족에게 갈 날도 그렸다. 서울에서 전시회가 열렸고 그림을 사준 사람들에게 큰절을 했다. 외상으로 판 그림 값을 못 받아 가족을 만날 희망을 잃어버린 작가는 정신분열을 겪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와 세상에 대한 분노를 그림에 담고 쓸쓸하게 생을 마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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