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기자가 되고 싶은가?"
이 난제에 1기 면접에서 "여기서 이유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글로벌e> 대학생기자 생활은 기자가 되려는 이유를 찾는 여정이었다.
학보사 기자 때는 늘 마감에 쫓기다 보니 좋은 글쓰기는 미뤄졌다. 수업은 이런 나를 반성하게 했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수 없이 퇴고하고 더 나은 표현이 나올 때까지 수정했다. 잘 쓴 듯한 기사도 수정할 게 산더미였다. '피칠'은 좋은 기사를 만드는 여정이었다.
첫 기사는 '산업재해' 이슈였다. 여러 기관의 보도자료를 탐색했다. 해외 자료도 빠짐없이 참고했다. 백지는 빼곡해졌다. 의문이 생겼다.
'나는 이 기사를 왜 쓰고 있는가?'
산재를 막겠다는 대통령 의지를 대형 언론사도 앞다퉈 보도했다. 내 기사가 어떤 도움이 될 지 의아했다. 의문은 언론의 역할과 기사의 쓸모를 언급해 자신을 '안녕한 기자'라 칭한 데스크칼럼을 읽고 해소됐다. 산재와의 전쟁에 종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산재가 모두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언론도 참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흘러가는 게 세상이다. 당장은 몰라도 되는 타인의 이야기다. 우리가 누리는 것이 부조리에 의한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졌음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 언론은 놓친 이야기를 붙잡아야 한다. 소수의 외침에도 귀 기울이면 타인의 이야기는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데스크가 말한 언론과 기사의 쓸모가 아닐까.
<글로벌e> 대학생기자의 끝이 다가왔다. 두 달 동안 얼마나 바뀌고 성장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왜 기자가 되고자 하는지 당당히 답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 종군을 이어갈 것이다. '알고 싶은 것'보다 '알아야 할 것'을 향하고, '불꽃'보다 햇빛을 향할 것이다. <글로벌e>가 내게 남긴 건 역사를 기록할 '동호의 붓'을 휘날릴 열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