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는지 불안했다.

'<글로벌e> 대학생기자 1기 모집' 공고를 보고도 망설였다. 기자가 되고 싶어 이곳저곳 참여했지만 막막했다. '태어난 김에 기자 하자'는 공고 제목에 용기가 났다. 필기와 면접에 잔뜩 긴장했지만 토론에선 신이 났다. 공부한 주제가 나와 주장하는 것도, 반박하는 것도 즐거웠다. A4 네 페이지를 빼곡히 필기할 정도로 집중했다. 시험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첫 기사 '공정경제 3법' 기사를 준비하며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쓰라"는 팁을 받았다.

"길게 쓴다고 친절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데스크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플랫폼기업 산업재해 기사를 쓸 때는 "따듯한 기사였다"는 칭찬을 받았다. 자질을 스스로 의심하던 때 큰 힘이 됐다. "소비자를 탓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털어놨는데 "소비자를 탓하지 말고 부끄럽게 만들라"는 조언이 기사의 나침반이 됐다.

영등포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자 인터뷰에서 같은 사건도 다른 시선이 필요함을 배웠다. 미담기사인 줄로만 알았지만 봉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듣고 '다르게 보려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수업 때 들은 "기자는 사형수이자 동시에 무기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마감의 압박(사형수)과 더 나은 글을 써야 한다는 끝없는 압박(무기수)이었다. 기자의 무게를 생각하게 됐다. 8월 우수기자로 은상을 받으며 성취도 경험했다. 상금보다 노력이 인정받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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