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모녀 가정과 삼부자 가정이 결합해 새 가정을 이루었다.
'삼부자'는 아빠와 두 아들을, '세모녀'는 엄마와 두 딸을 뜻한다. '부자' 앞엔 한자어 '삼'이 '모녀' 앞엔 우리말 '세'가 붙는다. 아무도 '세부자', '삼모녀'라 하지 않는다. '삼형제'를 '세형제'라 하지 않고, '세자매'를 '삼자매'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삼남매'도 '세남매'라고 하지 않는데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경우에 '세'를 쓰는 것일까? '세모녀'는 '삼부자'와 달리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말이다. 언중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통일성 있게 바로잡지 못한 언론의 책임도 없지 않다. 이제 와 '세모녀'를 '삼모녀'로 쓰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세모녀'를 '세 모녀'로 띄어 쓰는 실수가 잦다. '세 모녀'로 띄어 쓰면 모녀가 세 쌍으로 여섯이 된다.
'세자녀'도 '세 자녀'로 띄어 쓰면 여섯이 되므로 붙여 쓴다. '한부모가정'도 한 단어로 붙여 쓰는데 우리말 '한'이 '하나'가 아닌 '외(부모 중 한쪽)', '혼자'를 뜻하기 때문이다. '한 부모'로 띄어 쓰면 '한 쌍의 부모'나 '어느 부모'를 가리키게 된다.
'삼대(代)'와 '삼부자'를 같은 뜻으로 아는 사람도 종종 있는데 삼대는 아버지, 아들, 손자 세 대를 일컫는 말이다. '삼족을 멸한다'의 '삼족(族)'을 '삼대'로 잘못 아는 사람도 많은데 삼족은 부계(父系), 모(母)계, 처(妻)계 세 족속을 이르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