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스페셜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스페셜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e 10월호 오타니 쇼헤이
글로벌e 10월호 오타니 쇼헤이

 

1969년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아이폰1보다 성능이 낮은 슈퍼컴퓨터로 이룬 쾌거이자 '우주인류'의 시작이었다. "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거대한 도약이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폰16이 나온 2024년 9월 148년 야구사(史)에 굵직한 발자국이 남겨졌다.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가 인류 최초의 50(홈런)-50(도루)을 기록한 것. "기록을 남겨온 선배들에 존경심이 든다"는 그는 30년 야구인생에서 수많은 '최초'를 달성한 리빙레전드(Living Legend)이자 새로운 기록의 시대를 연 야구신(新)인류다.  어쩌면 야구신(神)일지도 모른다.

야구보다 인성, 부모님의 선택

오타니 토오루는 퇴근 후 자녀들과 캐치볼을 했다. 막내 쇼헤이는 형인 료타의 캐치볼이 끝나면 머리보다 큰 글러브를 들고 아빠 앞으로 향했다.

어느새 형보다 많은 캐치볼을 주고받게 됐고 초등 3학년 때부턴 리틀리그에도 나갔다.

전국대회에서도 대활약한 신동으로 소문이 나 야구전문학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부모의 결정은 달랐다.

야구보다 인성. 일반학교 미즈사와미나미중학교로 보냈다. 쇼헤이는 이치노세키리틀시니어 소속이었지만 학교에 있을 만큼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독서를 많이 했는데 만다르트(Mandalart)계획도 이때 알았다.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동경하던 기쿠치 유세이(전 세이부라이언즈, 현 휴스턴애스트로스 투수)가 나온 하나마키히가시고교로 진학했다.

1학년 때 147km을 기록했고 2학년 봄엔 151km를 넘었다. 3학년에 참가한 도내 준결승에서 아마추어 최초로 160km를 던져 스카우터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의 보물 향한, 고교 은사의 가르침

아쉽게도 고시엔(일본고교야구전국대회)은 나가지 못했지만 유망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의 뒤에는 은사 사사키 히로시 감독이 있었다. 사사키 감독은 오타니가 야구선수이자 사회인으로서 모범이 되도록 가르쳤다. 첫 투구를 보고 "이녀석은 일본의 보물이 될 것"이라며 혹사시키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도록 도왔다.

만다르트 계획표를 들고 온 오타니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160km를 던지겠다는 당찬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사항도 알려줬다.

자책하지 말라며 문제를 미루지 않고 해결하게 했다. 세계적인 스타지만 라커룸을 치우고 쓰레기를 줍고 누구에게나 인사를 먼저 건네는 성격이 만들어졌다. 겸손하면서도 야구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선수의 탄생이었다.

졸업을 앞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다. 우선협상권을 가진 닛폰햄파이터즈는 단장과 감독, 주력 선수까지 삼고초려에 나서며 오타니 지명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과 한국의 고졸 출신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각 나라의 프로리그 장단점, 다른 종목의 유사 사례까지 꺼내며 미국행을 막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철회하고 닛폰햄 유니폼을 입었다.

이 선택은 '세기의 계약'으로 이어지는 묘수가 됐다. 활약은 대단했다. 최하위 팀을 중위까지 끌어올렸고 2016년엔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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