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선수 [사진=연합뉴스]](https://cdn.globale.co.kr/news/photo/202410/31104_45469_54.jpg)
1969년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아이폰1보다 성능이 낮은 슈퍼컴퓨터로 이룬 쾌거이자 '우주인류'의 시작이었다. "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거대한 도약이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폰16이 나온 2024년 9월 148년 야구사(史)에 굵직한 발자국이 남겨졌다.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가 인류 최초의 50(홈런)-50(도루)을 기록한 것. "기록을 남겨온 선배들에 존경심이 든다"는 그는 30년 야구인생에서 수많은 '최초'를 달성한 리빙레전드(Living Legend)이자 새로운 기록의 시대를 연 야구신(新)인류다. 어쩌면 야구신(神)일지도 모른다.
포스트시즌 중 구속 165km로 선발승을 따냈고 전 타석에 나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 패전을 뒤집는 3차전 끝내기 안타를 비롯해 6차전까지 맹활약하며 우수선수상을 따냈다.
2017년 전반기 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한 그는 복귀 후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홈 최종전에서 완봉승으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받고 싶다는 오타니 말을 다케다 노리모네 닛폰햄 사장이 수락한 것이다.
일본에서 2년 더 뛰고 FA가 돼 수억 달러의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대신 2,000만 달러의 돈과 6년이라는 악조건을 선택했다.
구단도 큰 손해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일본의 보물을 넘어 세계의 보물이 될 가능성에 통 큰 투자에 나섰다. 2018년 오타니는 LA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스몰팀에 가까웠지만 개의치 않았다. 투타겸업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한 약속 때문이었다. 그해 오타니는 93안타, 22홈런, 61타점, 59득점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6년이 지나 FA가 된 오타니는 아시아계 선수이자 확실한 슬러거가 절실했던 LA다저스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10년, 9,240억 원이라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었다.
야구신 오타니의 성공은 '야구바라기' 하나로 정리할 수 있다. 고교시절과 닛폰햄 입단, 메이저리그 진출, 인류 최초 50-50 성공까지 그게 아니면 설명하기 힘들다.
모두가 비웃던 만다르트계획도 야구를 위해 택했다. 은사의 조언에 따라 하나하나 철저히 실행했고 단순한 반복이 아닌 습관이자 실제 인성이 되도록 다잡았다.
야구에 대한 무한한 열정으로 공 하나마다 마음을 다했다. 술과 담배, 이성도 멀리했다. 지구가 아니라 야구공이 돈다고 생각했다.
통역을 맡던 사람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어 거금을 잃기도 했고 수백억 자산가임에도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그마저도 다 쓰지 못해 저축했다.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만 실천하다 야구의 신이 됐다. 54-59는 인간의 간절함이 어디까지 숭고하고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를 위해 모든 걸 버리는 용기. 오타니를 야구의 신으로 만든 비결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