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는 지옥을 썼지만

나는 지옥을 보았다 _빅토르 위고

위고는 지옥을 보았지만

나는 신의 얼굴을 보았다_민우혁

작품 전체를 들여다보며 사랑으로 인한 용기, 희생, 희망이 본질적인 메세지라는 것을 알았다. 세월이 지나도 공감받는 이유다.

"우정이 될 수도 있고 후손, 가족에 대한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봐도 공감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공연이 아닐까요?" 포로로 잡힌 자베르를 풀어주는 장발장의 모습을 인간이 할 수 있는 궁극의 사랑으로 꼽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신의 얼굴 보리"라고 노래하는 장발장이야말로 진정한 신의 시선이다. <레 미제라블>팀이 만들어내는 '신의 시선'은 연습과정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무대에서 보여지고 관객들에게 다시 전해지고 있다.

<레 미제라블>의 무대는 거의 무채색이고 영상도 컬러감이 없는데 조명이 의상을 비추면 미술작품처럼 살아난다. 영상이나 화려한 조명이 있는 세트도 좋지만 캐릭터 각각에 집중한 연출에 놀란다.

"혼자서 앙졸라를 해야 해 관객으로 무대를 본 적이 없다. 지금은 객석에서 무대를 보며 감동받는다." 연말 뮤지컬대전에서 승리를 자신한 민우혁은 필살기로 '고전의 힘'을 내밀었다.

"뮤지컬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다. <데스노트>는 시작부터 무대시스템과 영상 활용에 놀랄 정도다. 공연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지만 고전이 주는 웅장함은 또 다른 영역이다. 수동으로 바리케이트를 움직이고 어떤 형태가 되느냐에 따라 장소가 정해지는 걸 보면 오리지널 고전이 주는 힘을 느낀다. 조명과 무대의상의 조화로움은 우리 작품의 가장 큰 무기다."

민우혁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위축된 지금, 장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죽기 전 코제트에게 전하는 편지에 '나의 참회록이다. 널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힘든 일을 겪으면 사람들은 자신을  탓하게 된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반문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지만 둘러보면 나를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이들이 가까이에 있다. 그들을 생각하며 버티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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