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이임광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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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0 11:26
  • 수정 2025.07.10 11:56

광식이표 '튀긴고기떡', 봉수표 '남새' 먹고 물장구치는 '자란이'들. '차마당'은 멀지만 '위생실'은 가까워. 문제는 '새리새리'했다···민족통일화곡3동협의회 '북한말퀴즈대회'

→광식이표 '어묵', 봉수표 '채소' 먹고 물장구치는 '어른'들. '주차장'은 멀지만 '화장실'은 가까워. 문제는 '아리송'했다
7월 6일 통일로워터파크 여름야유회···고호경 회원, 52문항 중 18개 맞혀 우승
심덕섭 회장, "80년 분단의 비극, '언어38선' 조금이나마 허문 시간"
최경례 여성회장, "새터민들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도 유용할 듯"
이천영 부회장, "참 흥미로운 조합···물놀이만큼 재밌는 말놀이"
전광식 사무장, "겨울야유회 땐 어휘에서 문장으로 심화···틈틈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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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람들이 '색쌈'이라 부르는 반찬이 뭘까요?"

"힌트 하나. 간단하게 만들면 흰색, 노란색 두 가지 색인데 공을 좀 들이면 파란색, 주황색 같은 다양한 색도 나타납니다."

"······?"

"힌트 둘. 쌈은 쌈인데 말아서 쌉니다."

"(손 들고) 박지회! 계란말이!"

"정답!"

6일 민족통일화곡3동협의회가 경기도 고양 '통일로워터파크'로 여름야유회를 다녀왔다. 야외수영장에 뛰어들어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혔다. 물놀이만큼 재밌는 게임도 했는데 '북한말퀴즈대회'였다. 우승상금 10만 원도 걸려 있어 한 문제라도 더 맞히려 힌트에 귀를 쫑긋 세웠다. 

'볶음밥'을 '기름밥'이라 한 데서 힌트를 얻어 '기름사탕'이 '젤리'인 것을 맞히기도 했다.

어묵을 '튀긴고기떡'이라고 하는 데선 잠시 생각하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곧추치기'란 표제어가 나오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정답이 '스트레이트'(곧추어 치다)라고 하자 박장대소했다.

'꾹돈'이 좀 어려웠는데 "꾹 찔러주는 돈"이라는 힌트까지 주어지고 나서야 '뇌물'이란 정답이 나왔다.

'락제국'은 아무도 못 맞힐 것 같았다. "생일에 먹는 국"이란 힌트에 정답 '미역국'이 나오긴 했는데 출제자도 연관성을 설명하지 못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낙제'와 '국'의 합성어로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 떨어진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었다. 국어(남한말)에도 '낙젯국'이 있는데 북한말엔 두음법칙이 없어 '락제국'이라 한 것이다. 

'안슬프다'가 '슬프지 않다'가 아니라 '안쓰럽다'인 것을 알고 다들 신기해 했다.

'의식주'를 북한에서는 '식의주'라 한다는 설명에 북쪽의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가늠할 수 있었다.

52문항 중 18개를 맞힌 고호경 회원(노가리OK 대표, 영화칼럼니스트)이 우승상금을 거머줬다.

민통화곡3동협의회 심덕섭 회장, 최경례 여성회장, 이천영 부회장, 전광식 사무장
민통화곡3동협의회 심덕섭 회장, 최경례 여성회장, 이천영 부회장, 전광식 사무장

심덕섭 회장은 "남과 북이 한 민족인데도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다른 말을 쓰고 있는 것 또한 80년 분단이 만든 비극"이라며 "오늘 북한말퀴즈를 통해 '언어38선'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경례 여성회장은 "통일도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전혀 몰랐던 북한말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새터민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영 부회장은 "처음엔 생소했는데 의미를 곱씹어보니 참 흥미로운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물놀이만큼 재밌는 말놀이였다"고 말했다.

전광식 사무장은 "겨울야유회 땐 북한말퀴즈를 어휘에서 문장으로 심화할 계획"이라며 "평소에 틈틈이 공부해 우승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재영 민족통일협의회 의장
도재영 민족통일협의회 의장

민족통일협의회(민통)는 1981년 대(對)북한 민간창구기능을 수행하고 통일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발족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 대응할 카운터파트가 필요했던 시대의 산물이다. 민간통일운동단체로 초당적·범국민적 조직으로 정치활동을 배제한다.

1977년 통일연구소 이수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간통일운동은 1979년 '전국통일꾼대회'를 개최하고 남북한 당국간 대화를 촉구하는 '1천만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1981년 평화통일을 위한 민주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통일꾼협의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민족통일중앙협의회'를 결성했다.

민통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하고 자주·평화·민주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의 3단계 통일 방안을 주장한다.

현재 17개 도협의회 및 230개 시·군·구협의회에서 10만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강서구협의회는 장준복 회장이, 화곡3동협의회는 심덕섭 회장이 이끌고 있다. 

통일 준비를 위한 전국·지역대회 개최, 서명운동·대북성명 등 남북대화 추진, 통일문예작품 현상공모, 토론회·학술대회·세미나 및 민족통일촉진대회 개최, 통일원 통일안보 및 통일위탁연수, 통일장학금 지급 등 통일기반·주도세력 육성 사업, 이산가족찾기 사진현상모집, 통일서화전·북한사진전 개최 등이 민통의 주요 사업이다. 통일설문조사, 통일문고 운영, 월간 <통일>, <북한편람> 발간 등 연구조사와 출판 사업 및 주요 사업을 위한 기금 조성도 한다.

도재영 민통 의장(14대)은 취임사에서 "한반도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큰 선물"이라며 "민통이 펼치는 통일 여정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색쌈 ☞ 계란말이

닭알두부 ☞ 달걀찜

기름밥 ☞ 볶음밥

기름사탕 ☞ 캐러멜

식의주 ☞ 의식주

락제국 ☞ 미역국

가락지빵 ☞ 도넛

튀긴고기떡 ☞ 어묵

얼럭밥 ☞ 잡곡밥

남새 ☞ 채소

푸른차 ☞ 녹차

가마치 ☞ 누릉지

곽밥 ☞ 도시락

뜨더국 ☞ 수제비

해돌이 ☞ 나이테

고뿌 ☞ 컵

썩음막이약 ☞ 방부제

뿌무개 ☞ 스프레이

새리새리하다 ☞ 아리송하다

안슬프다 ☞ 안쓰럽다

자란이 ☞ 어른

가시아버지/어머니

☞ 장인/장모

태앉다 ☞ 임신하다

입쓰리 ☞ 입덧

갈이종이 ☞ 사포

자동단추 ☞ 버튼

원주필 ☞ 볼펜

곧추치기 ☞ 스트레이트

타격장갑 ☞ 권투글러브

그물다치기 ☞ 네트터치

벌넣기 ☞ 자유투

벌차기 ☞ 프리킥

공격어김 ☞ 오프사이드

기둥선수 ☞ 스타플레이어

뺄헤염 ☞ 자유형

나비헤염 ☞ 접영

가슴헤염 ☞ 평영

댕기운동 ☞ 리본체조

가무이야기 ☞ 뮤지컬

차마당 ☞ 주차장

이쏘기 ☞ 치통

무잠이 ☞ 해녀

큰보임새 ☞ 클로즈업

위생실 ☞ 화장실

문화어 ☞ 표준어

낮전/낮뒤 ☞ 오전/오후

꾹돈 ☞ 뇌물

열스럽다 ☞ 창피하다

불벌레 ☞ 반딧불이

손기척 ☞ 노크

지은옷 ☞ 기성복

외동옷 ☞ 원피스

가슴띠 ☞ 브래지어

화학빨래 ☞ 드라이크리닝

다리매 ☞ 각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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