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이장혁 기자
  • Economy
  • 입력 2023.08.30 07:05
  • 수정 2023.10.04 16:48

[우리 회사 名匠] 홍지웅 컴투스 제작4본부장⑧ 홍성흔·이대호 '선수의 추억'

매출 목표가 1,500억 원인 야구단이 등장했다. 지난해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한 컴투스 야구게임단의 총사령관 홍지웅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무기 <MLB 9이닝스: 라이벌>도 실전 투입했다. 홍지웅은 수백만 구단주를 이끌고 있다.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처녀작 <컴프야2008>이 적자를 냈고 <컴프야2009>도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세계 여성경영인 50'에 이름을 올린 박지영 당시 컴투스 대표는 "야구는 게임빌이 잘하는 것 같다"며 "다른 장르를 뚫는 게 낫겠다" 했다. 홍지웅은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야구밖에 없다" 배수진을 쳤다. '구원투수'만 올리면 이길 수 있었다. 경영진을 설득하고 설득했다. "마지막이다." 홍지웅은 연봉을 내주고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9회말투아웃에서 끝내기홈런을 쳤다. <컴프야2010>과 존재감을 각인한 한방이었다. 홈런포는 계속됐다. 국내시장 평정 후 <MLB 9이닝스>를 들고 해외시장에 출사표도 던졌다. 명장이 가는 길에 수백만 구단주도 뒤를 따랐다.

"2009년 롯데자이언츠 사인회에서 만난 홍성흔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이대호 선수 사인회에서 아이패드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대호 선수가 '내 캐릭터 스탯이 왜 이러냐?'고 장난스레 불만을 제기했다."

2010년 이대호 선수는 타격7관왕에 올랐다.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첫 기록이다. KBO 공식 타자 부문 개인 기록 가운데 도루만 빼고 모두 1등이었다.

"은퇴 시즌에도 워낙 잘했는데 <최강야구>로 갈 줄은 몰랐다. 조선의 4번타자가 어디 가겠나. 거기서도 붙박이 4번타자다."

결혼은 2015년에 했다. 사내에서 만났다. 어디 나갈 시간도 없어서 항상 회사에서 만났다. "이 사람이다 싶어 프로포즈도 서둘러 했다. 지금은 다른 회사 QA팀장으로 있다."

업계 사람이라 야근과 회의는 용납해준다. 사회인야구 할 땐 일요일 새벽 6시에 나가 오후 2시쯤 들어왔다. 투수라 구속도 좀 올려 보려 레슨도 받았는데 아이가 생기면서 정리했다.

"2017년 딸을 낳았는데 난산이었다. 새벽 3시에 양수가 터졌는데 5시에 아이가 나왔다. 위험할 정도로 출혈이 심했다. 출산 후 중환자실 자리가 없어 하루종일 응급실에 있다 4일이나 입원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건강하다. 요즘엔 내가 먼저 들어가서 아이를 본다. 일곱 살이라 말을 안 듣는데 야구장보다 키즈카페를 좋아한다."

태명은 '홍콩'이다. 성이 홍이고 콩알 같이 작아 보여 그렇게 지었단다. 아빠와 엄마가 게임회사에 다녀 게임은 잘하겠다.

"하고 싶은 게임은 다 시켜준다. 술 마시는 건 부모한테 배우라고 하지 않나. 게임도 마찬가지다. 와이프도 딸이 게임하는 건 말리지 않는다. 같이 하는 것도 있다. 야구쪽으로 꼬셔봤는데 잘 넘어오진 않는다." <계속>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