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E 김동현 기자]

재작년 <오딘: 발할라라이징>으로 매출 1위 맛을 본 카카오게임즈가 대권 도전을 위한 신작 MMORPG를 선보인다.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아키에이지>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와 함께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워>(ArcheAge War)다. 자신감이 느껴진다.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오딘>의 경험은 카카오게임즈에게 큰 자산이 됐다. 상반기 출격을 예고한 대형 MMORPG 중에서도 가장 먼저 출시일을 확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글로벌서비스로 탄탄한 경험을 쌓은 엑스엘게임즈와의 궁합도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시 한 번 왕좌에 앉을 수 있을까. 기대주 <아키에이지워>를 직접 해봤다.
수집도 하고 별자리도 채우고
모으는 재미로 완성하는 성장
마지막 재미는 수집이다. '아이템 파밍'으로 불리는 요소는 RPG답게 잘 돼 있다. 게임 내 모든 전투 지역에서는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과 자원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성장시키는 캐릭터에 맞춘 무기나 장비, 스킬북 등을 확인 후 그곳에서 자동 사냥을 시키면 된다.
획득 이후에는 강화를 통해 아이템의 능력을 올릴 수 있다. 강화 자체도 특정 구역으로 갈 필요 없이 어디서든 강화 두루마리만 있으면 인벤토리를 열어 할 수 있다. 남는 아이템은 도감에 등록해 추가적인 능력 획득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을 얻는 과정 자체가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오래 할수록 유리하다.
얻은 재화 중 일부를 이용해 채우는 별자리도 있다. 유력한 별자리는 아니지만 채울수록 특별한 능력이 개방되기 때문에 꾸준히 챙겨야 한다. 아이템 파밍 확률이 다소 낮아서 그렇지 수집 과정 전개는 매우 빠르다. 이 부분은 다른 MMORPG와 경쟁할 때 <아키에이지워>의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등 경험이 만든 게임성
왕좌 앉을 자격 충분해
감히 예측해보면 <아키에이지워>의 흥행은 가능성이 높다. <오딘>으로 다져진 카카오게임즈의 운영과 과금 등 서비스 경험은 까다로운 입맛의 MMORPG 마니아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게임은 서비스 초반, 여러 장애로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돌발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통해 장기흥행 발판을 마련한 건 개발사 라이언하트의 게임성도 있겠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총력운영도 한몫했다. <아키에이지워>는 그때 경험이 토대가 돼 개발됐다. 서비스 초반 악재가 될 만한 대형사건만 없으면 연착륙이 예상된다.
하지만 불안함도 있다. <오딘>보다 과한 과금은 매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유저들이 언제든지 이탈할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 원하는 직업군을 얻기 위해 쏟아내야 하는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고 설령 얻었다고 해도 이후 성장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장비부터 소환수, 탈것까지 모든 과정이 그렇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얻는 아이템이나 재화도 있지만 금방 한계가 드러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꾸준히 결제하지 않으면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길드에서 사랑받는 일도, 더 많은 임무를 완료하기도 쉽지 않다.
일명 '리니지라이크'(<리니지> 특성을 따라한 장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허들을 높인 장비 강화는 마니아들조차도 버거운 요소다. 언제 어디서든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은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파괴될 확률도 높다.

<아키에이지워> 강화는 특정 단계까지 재화만 필요로 하지만 위험단계부터는 '파괴'될 확률이 높다. 8단계 이상을 넘으면 파괴와 실패로 나뉘어 덜 부담되는 상황이 나오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무기나 장비가 파괴될 수 있다. 게임 내 일반 플레이로 얻는 장비는 확률이 낮아 대안이 될 무기나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강화로 아이템이 파괴되면 게임 자체를 포기하는 일로 연결된다.
양날의 검 같다. 낮은 강화 확률은 아이템 파괴로 더 많은 결제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유저 이탈을 만들 수도 있다. 언급만 된 공성전 같은 대규모 전쟁의 시작도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당장 넥슨의 <프라시아전기>가 3월 말 출시됐다. 그 전에 유저들이 안착하고 길드와 함께 대규모 전쟁까지 들어가면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지는 대형 MMORPG 출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강한 결속, 충성심 상승이 필요하다. 초반 매출을 버리더라도 유저들에게 투자하는 구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전쟁은 호재가 된다.
많은 유저가 막대한 보상을 노리고 전쟁에 참가하면 서버 전체의 경제가 되살아난다. 경매장과 각종 아이템들의 판매까지 덩달아 상승해 유저 이탈을 막는다. 그렇게 되면 <오딘>처럼 장기흥행도 바라볼 수 있다.
상반기 MMORPG 대전쟁의
시작 <아키에이지워>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먹거리이자, 또 다른 MMORPG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함께 매출을 견인할 쌍두마차인 <아키에이지워>는 빠른 전개와 쉽고 간편한 플레이, 차별화된 해상전 등 여러 콘텐츠를 내세워 유저몰이에 나서고 있다. MMORPG 대전쟁에서 <오딘>의 승전 경험이 다시 한번 카카오게임즈를 왕좌로 안내할 수 있을까.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하는 경쟁에 유저들의 손가락이 바쁘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