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소리 나는 MMORPG,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워〉②

[글로벌E 김동현 기자]

구작들도 반격 나서
누가 이길 지 예측도 안 돼

구작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리니지> 시리즈는 장기 로드맵과 함께 컬레버레이션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오딘>도 대형 업데이트를 분기마다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히트2>도 첫 공성전 이후 대규모 전쟁을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콘텐츠로 집토끼 단속에 나선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A3스틸얼라이브> 등 빅4 유저를 위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탄탄한 팬을 보유한 구작들은 신작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유리하다. 장르 특성상 한 번 충성을 맹세한 유저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경제 밸런스를 잡고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벤트와 적절한 보상도 꾸준히 이어져야 하고 길드나 서버 전체가 목표로 삼을 거대한 결과물도 필요하다. 이미 몇천 시간을 달릴 콘텐츠가 있는 구작들의 게임 생태계는 도전작에게 버겁다. 그래픽이나 시스템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겠지만 충성심까지 버리면서 그들을 오게 하는 건 운도 필요하고 한 차원 다른 운영의 묘도 있어야 한다. 경쟁을 넘어 전쟁이다.

포문은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워>가 열었다. <오딘> 경험을 무기로 운영부터 이벤트, 서비스 준비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 선행이 유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후발주자들은 <아키에이지워>의 분위기 여부에 따라 전략수정이 가능하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몫이다. <아키에이지워>가 시작한 MMORPG 대전쟁은 이제 막 깃발이 올랐을 뿐이다. <아키에이지워>는 전쟁에서 승리할 준비가 됐을까. 직접 해본 결과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딘>의 성공방정식은 이 게임이 MMORPG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이 게임은 그 수혜를 바탕으로 앞으로 등장할 수많은 경쟁자와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쉬운 게임, 편리한 요소
누구나 영웅 될 수 있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낮은 진입장벽이다. 쉬운 조작과 복잡하지 않지만 성장을 중요시한 스테이터스 배분, 직업의 특성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스킬부터 파밍해 얻는 즐거움도 잘 만들었다. 적절히 좋은 배합이다.

MMORPG를 몰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초반 차근차근 풀어주듯 나오는 튜토리얼은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 무리가 없었고 30레벨까지는 억지스러운 난도의 구간도 없어 무난히 이야기를 즐기면서 갈 수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1~2시간이면 초반 구간이 끝난다. 이후에는 좀 더 도전적인 콘텐츠들이 개방된다. 게임은 레벨에 따라 해금되는 요소가 다르다. 30레벨부터는 기대 이상의 보상까지도 얻을 수 있는 던전이 열린다.

매일 제한적으로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보상을 얻을 수 있어 필수적으로 완료해야 한다. 개방되는 콘텐츠마다 이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충실하고 과정 대부분이 속전속결로 이어져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유저에게 딱이다.

원작의 과거로 떠나는 모험
세계관 탄생의 비밀 담았다

원작 재현도 충실하다. 이 게임은 대륙 소멸 후 이주를 마친 종족들이 누이아대륙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세력 간 다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대륙과 동대륙으로 나누어지기 전 원작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이다. 서대륙 패권을 노리는 '이즈나왕가'와 이를 저지하려는 '초승달왕좌'를 중심으로 4개 세력이 뒤엉켜 싸운다.

<아키에이지워>에는 명예로운 전투를 추구하고 '죽음의 여신'을 숭상하는 '누이안'과 악마의 하수인에서 벗어나 속죄를 위해 싸우는 '워본', 전통에 대한 집념과 기술을 향한 탐구심을 동시에 지닌 '드워프', 가족과 동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신념을 위해 삶을 바치는 '하리하란', 비밀의 숲에 숨어 지내는 '엘프'까지 원작에 나왔던 여러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종족별 뚜렷하게 구분되는 외형은 중세의 다양한 인종, 드워프의 재능, 워본의 힘, 엘프의 신비함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확연히 구분되는 매력을 구현해 보는 재미를 더 했다. 각 종족은 다양한 체형과 그에 따른 감정표현,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WAR" 소리 나는 대규모 전쟁
육지, 해상 안 가리고 펼쳐져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다. 서버 내 모든 유저가 즐길 수 있는 '렐름 던전'과 MMORPG의 꽃이라 불리는 '공성전', 매번 다른 경험을 유도하는 '징조의 틈'으로 나눠진다. 렐름 던전은 다수의 유저가 진영을 나눠 싸우는 전통적인 PvP(Player versus Player)다.

위치도 중요하지만 직업군의 조합에 따라 전략이 바뀌는 재미를 강조했다. 협력 중심의 콘텐츠에 가까운 징조의 틈은 특정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적들과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고 획득한 악마의 유물을 특정 NPC에 반납하는 CTF(Capture The Flag, 깃발 뺏기) 콘텐츠다.

징조의 틈은 매번 진행할 때마다 적과 지형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협력하는 콘텐츠라 대결을 기피하는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더해질 공성전은 게임의 특징인 속도감을 중시해 빠르게 지역을 밀고 당기는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해상전은 <아키에이지워>만의 매력이다. 유저가 선박을 건조해 광활한 바다를 누비는 무역상으로 활동하거나 해적이 돼 다른 유저를 공격할 수도 있다. 전투는 포문을 열고 측면의 적을 공격하는 포격부터 수면 아래로 이동해 상대방을 기습할 수 있는 어뢰를 이용해 진행된다. 급선회부터 급출발 등 제자리에서 싸우는 육상전과 다른 이동 중심의 전투를 내세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