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E 김동현 기자]

《글로벌e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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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오딘: 발할라라이징>으로 매출 1위 맛을 본 카카오게임즈가 대권 도전을 위한 신작 MMORPG를 선보인다.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아키에이지>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와 함께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워>(ArcheAge War)다. 자신감이 느껴진다.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오딘>의 경험은 카카오게임즈에게 큰 자산이 됐다. 상반기 출격을 예고한 대형 MMORPG 중에서도 가장 먼저 출시일을 확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글로벌서비스로 탄탄한 경험을 쌓은 엑스엘게임즈와의 궁합도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시 한 번 왕좌에 앉을 수 있을까. 기대주 <아키에이지워>를 직접 해봤다. 

 지금은 MMORPG 춘추전국시대다. 겜심은 어디로 향할까? MMORPG는 우리나라 게임시장에서 인기·매출 1위 장르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넥슨, 위메이드, 웹젠, 펄어비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게임업체는 전부 한두 개의 성공작을 배출했다. 나오면 매출 상위권은 기본이고, 장기흥행으로 확실한 매출원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개발력과 자금만 되면 무조건 도전하는 장르다.

재작년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전통의 강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를 왕좌에서 끌어내린 게임으로 화제가 됐다. <리니지> 시리즈는 수년간 매출 1위로 장르 흥행을 주도하며 수십 개의 도전작을 막아낸 철옹성이었다.

그걸 MMORPG 신생업체 카카오게임즈가 뚫은 것이다. MMORPG <달빛조각사> 경험이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 게임은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으로 접근성을 높였지만 주류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고 그들을 자극할 적절한 도전과제와 '과금'을 선보이지 못해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다. 그때 공동대표였던 조계현 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글로벌e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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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엔씨 이겨낸 <오딘>
모든 걸 바꾼 조계현의 한 수

준비하고 있던 개발작에 대해 그래픽과 게임성, 특색까지도 모두 철저히 마니아를 위한 형태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PC플랫폼도 단순 지원이 아닌 그래픽과 해상도, 편의요소까지 반영하는 식이었다.

개발사에게는 과도한 주문이다. 모바일에 맞춰 개발되던 게임을 PC에 맞추는 일은 게임 두 개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과 같다. 개발엔진이 편해졌다고 해도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플랫폼에서 문제를 최소 수준으로 출시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출시가 조금 연기됐지만 게임은 무사히 출시됐고 왕좌에 앉아있던 <리니지> 시리즈는 형제의 난 대신 새로운 왕에게 무릎 꿇어야 했다. 이렇게 등장한 게임이 <오딘>이다.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처럼 성공담은 카카오게임즈를 더 멀리, 크게 볼 수 있게 했다. 이후 서브컬처 <우마무스메>부터 다양한 게임의 성공까지 맛보자 완전히 달라졌다. 과감한 베팅으로 엑스엘게임즈부터 여러 개발사와 신작개발에 착수했다. 조 대표의 성공 경험이 응축된 신작 MMORPG가 3월 21일 출시된 <아키에이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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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진격에 주춤
그래도 카겜은 '도전'

시장판도는 녹록지 않다. 지난해 서브컬처 강세로 재편된 모바일게임시장 상황부터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된 장르 경쟁까지 그야말로 난세다. 넘어야 할 산들도, 정복할 거점도 한가득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두 개 장르로 파가 갈렸다. MMORPG와 서브컬처다. 방치형과 퍼즐게임, 액션 같은 장르는 입지가 더 좁아졌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하는 서브컬처는 지난해 다수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블루아카이브>와 '말딸' <우마무스메>의 약진으로 화제가 됐고 올해 초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정령딸' <에버소울>의 대성공까지 더해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소녀를 소재로 한 게임이 많아 10~30대 남성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 층이 겹친다. 20~40대 사이의 남성층 중심의 MMORPG는 서브컬처의 활약에 주춤했다. 넥슨의 <히트2>와 위메이드 <미르M:뱅가드앤베가본드>,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등이 나오며 맘 돌리기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딸들의 진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

해가 바뀐 지금 그때의 절박함이 만든 경험은 다수의 신작 출시로 이어졌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전통 강호 3N부터 위메이드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가세했다. 출시 예정 게임만 10종 가까이 된다. 이중 상반기에 몰린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워>를 포함해 5종이다.

<프라시아전기>와 <나이트크로우>, <디아블로4>는 출시일을 확정해 경쟁 채비를 마쳤다. 엔씨의 <쓰론앤리버티>는 6월 이후가 유력하다. 넷마블의 <아스달연대기>와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하반기다. 포문은 <아키에이지워>가 열었지만 전쟁의 판도는 올해가 끝날 시점쯤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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