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익스피리언스2025'에서 말롱고의 '신의한수'를 맛봤다.
행사에서 만난 앙리로드리게스 말롱고 무역담당자는 "한국 시장은 커피 소비 수준이 매우 높고 스페셜티 커피의 관심도 크다"며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말롱고가 고집하는 지속 가능한 커피란 뭘까.

말롱고는 1934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조셉 말롱고(Joseph Malongo)가 설립한 로스터리는 하루에 원두 25kg를 볶는 가족사업이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빅토린의 탕트' 지역 라디오에 광고를 내보내자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말롱고를 찾기 시작하면서 원두만 연간 40톤을 볶았다.
로스팅된 원두는 산패가 빠르다보니 말롱고는 1962년 신선도와 향을 위해 커피를 금속캔에 담았다. 커피콩을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볶아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비자들이 낯선 커피캔에 등을 돌린 탓에 출시 2년이 지나서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1968년 휴고 롬부(Hugo Rombouts)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니스 근교 카로스로 공장을 이전했다. 다행히도 단일 원산지 원두와 프리미엄 블렌드는 반응이 좋았다.

1992년 산지를 찾던 말롱고는 멕시코에서 네덜란드 출신 가톨릭 사제 '파드레 프란시스코(Francisco van der Hoff)'를 만났다. 프란시스코 신부는 농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재배하면서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었다.
말롱고는 품질 확보와 동시에 '공정성'이 브랜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산지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약속했고 '투자·교육·공정가격 보장' 모델도 도입했다. 모든 말롱고 커피캔에서 'FAIRTRADE(공정거래)'를 볼 수 있다.
2010년 재활용 가능하고 셀프 수리도 가능한 프랑스 현지 생산 모델 'Ek.Oh'와 'EOH' 등 친환경 커피 머신을 개발했고 커피캡슐은 100% 종이로 제작됐다. 생분해되는 좋은 비료로 프랑스에서는 앞마당 화단에 묻기도 한다.

말롱고는 현재 300이 넘는 직원과 매출 1억2,000만 유로의 프랑스 커피 로스터가 됐다. 고급 호텔·레스토랑·바리스타 전문점에서 많이 찾고 유기농·공정무역에서 독보적이다.
아시아 시장은 필리핀 마닐라에 'Atelier Barista' 매장을 열어 브랜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셰프가 운영하고 있는 일본 레스토랑과 호텔에는 말롱고 커피를 찾을 수 있다.
커피 산지는 물론이고 로스팅 온도, 시간, 숙성 방식, 커피 내리는 물 온도, 압력도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 짓는 다지만 말롱고는 '과정의 향'이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