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오후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됐다. 콘클라베 이틀 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이다.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레오'를 택한 것은 사회 문제(인권과 노동)에 관심을 쏟았던 레오 13세를 계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는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톨릭신학연합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페루에서 20년 넘게 사목 활동을 하며 국적과 시민권을 취득했다. 

레오 14세는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사이로 온건하고 신중한 성향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동료들로부터 파벌간 중재에 능한 '유쾌한 중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페루 활동 당시 좌파 해방신학 지지자들과 정통 가톨릭 사이의 갈등이 지속됐지만 흔들림이 없었다고 했다. 페루 치클라요 교구의 푸리사카 비길 목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문제가 아무리 많아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대국 출신 교황 선출을 금기시하는 가톨릭교회의 분위기 때문에 레오 14세는 유력 후보 10인에도 들지 못했었다. '다크호스'였다는 평가와 함께 BBC 방송은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자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선출 직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길"이라며 첫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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