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추리 소설 주인공 '셜록 홈즈'는 가상 인물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고유의 인격과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캐릭터다.

셜록 홈즈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되고 있다. 그중 게임은 자유롭게 그의 생각을 따라가 볼 수 있고, 여러 단계의 멀티 엔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5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온 <셜록 홈즈 챕터 원>은 시리즈 특징은 물론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셜록 홈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은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셜록 홈즈는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셜록 홈즈는 운명에 이끌리듯 사건과 만나게 된다.

젊은 셜록 홈즈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침착하고 현명한 인물과 거리가 멀다.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오만하고 다소 무례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왼쪽이 셜록의 친구 존, 그리고 오른쪽이 셜록 홈즈다.
왼쪽이 셜록의 친구 존, 그리고 오른쪽이 셜록 홈즈다.

그 속에는 중년의 신사와 달리 천진난만함도 있고 직설적이면서도 퉁명스러운 부분도 드러난다.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셜록은 새로운 매력이자 게임을 해야 할 가장 큰 이유다.

수사 기법은 기존 시리즈보다 방대해졌다. 대부분 인물들의 특징이나 묘사 같은 부분을 추리해낼 수 있으며, 오픈 월드로 시간대 상관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수사를 할 수 있다.

시종일관 까칠하고 오만한 셜록은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시종일관 까칠하고 오만한 셜록은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재미있는 점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한 후 다음 사건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사건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결론에 도달한 사건부터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픈 월드 방식으로 초반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서는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셜록 홈즈의 고향으로 나오는 지중해 섬은 이색적인 요소와 재미로 가득 차 있다.

게임 진행은 사건을 만나고 이를 탐문, 수사 등으로 확인 후 사건 현장으로 돌아가 결론을 유추해 내면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수사와 추리 과정은 만족스럽다.
수사와 추리 과정은 만족스럽다.

중요 증거를 찾지 못하면 사건 해결이 실패하거나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일도 생긴다. 다회차를 염두에 둬 모든 사건을 다시 도전해볼 수도 있다.

사건 자체가 워낙 다양하고 그 안에서 여러 개의 진실을 찾는 과정은 셜록 홈즈 작품의 팬이라면 만족스럽게 빠져들 수 있다. 이색적인 사건들이 다양하게 배치돼 추적하는 맛도 좋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종전 시리즈보다 조작 요소가 더 복잡해지고 수사, 탐문, 조사 등의 과정이 매우 세밀하고 까다로워졌다.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다.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다.

게임의 편의 요소는 종전처럼 어느 정도 '실패'를 경험하면 알려주는 식인데 중반부터는 너무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난도가 전 시리즈보다 높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쫓아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어렵다. 이야기 자체만 즐기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추리 과정을 좀 더 라이트 하게 풀어주는 모드가 필요해 보인다.

과정은 셜록의 추리만큼 복잡하다.
과정은 셜록의 추리만큼 복잡하다.

<셜록 홈즈 챕터 원>은 다소 어렵지만 그만큼 높아진 자유도와 다양한 수사 기법, 시종일관 투닥거리지만 도움을 주는 또 다른 '존' (왓슨이 아니다.)과의 캐미 등 충실한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준다.

셜록 홈즈 팬이거나 하나의 증거를 곱씹으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추리 마니아들에게는 괜찮은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다.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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