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경제싱크탱크의 일원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경제1분과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23년 예탁결제원 사장 공모에 나서자 "내정된 것 아니냐?"는 말이 무성했다.
이 사장은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금융연구원에서 17년을 근무한 후 금융소비자연구센터장,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은행보험연구2실장, 은행연구실장을 지낸 '은행통'으로 증권 쪽과 무관해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르자 노조의 반발이 극심했다.
"전문성과 자질은 물론이고 평판도 함량 미달인 인사가 '친구찬스'로 사장 자리에 내정됐다면 채용업무 방해로 중범죄다. 선임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
이 사장은 윤석열정부 출범 전 인수위원으로 경제정책을 설계하고 2022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소영과 서울대 86학번 동기다.

결국 사장으로 임명되자 노조는 본사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 사장의 첫 출근을 막았다. 이 사장은 출근을 포기하고 주변에서 업무를 봐야 했다.
"김소영 부위원장과 동기이고 윤 대통령 대선캠프, 인수위에서 함께 일한 것도 맞지만 '친구찬스'는 없었고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
정면돌파 할 각오로 노조의 청문회를 받아들였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겠다. 내년 창립 50년에 맞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전을 제시하겠다. 함께 갑시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73.9%가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종료에 찬성했다. 취임한 지 18일이 지나서야 취임식을 할 수 있었다. '예탁원 업무와 무관한 은행통' 꼬리표를 떼려면 실력과 성과로 보여주어야 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