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류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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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8 11:13

"온난화로 전 세계 화산 폭발 위험 증가"···화산 활동 억누르던 얼음 녹아내린 탓

위스콘신대 연구팀 "빙하 아래 휴화산 수백 개 온난화로 폭발할 수 있어"
안데스산맥 휴화산 여섯 개 조사···얼음이 화산 분출 억제
남극 지역에서 위험성 증가···북미, 뉴질랜드, 러시아도 관찰 필요

칠레 모초-초슈엔코 화산
칠레 모초-초슈엔코 화산

지구온난화로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빙하 아래 화산들이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골드슈미트 학회(Goldschmidt 2025)'에서 빙하기 말 칠레 안데스산맥의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지각이 이완되고 마그마가 팽창해 주변 화산들이 폭발적 분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 빙하 아래의 휴화산 수백 개가 온난화로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며 "빙하 후퇴와 화산 활동 증가의 연관성은 1970년대부터 아이슬란드 화산 분출 등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빙하 감소가 화산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화산 분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화산 분출

연구팀은 칠레 안데스산맥의 휴화산 여섯 개를 대상으로 아르곤 연대 측정과 화산 분출물 결정 분석 등을 통해 파타고니아 빙상의 확장과 후퇴가 과거 화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했다. 

이전 분출 시기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출된 암석 내 결정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빙하 얼음의 무게와 압력이 지하 마그마 특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도 추적했다. 그 결과 마지막 빙하기 절정기인 약 2만6,000~1만8,000년 전 화산을 덮고 있던 두꺼운 얼음이 땅속 10~15킬로미터 깊이에 규소(Si)가 풍부한 마그마를 대량으로 축적시켰고 화산 분출량도 억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빙하기 말 화산을 누르던 무거운 얼음이 빠르게 녹자 지각이 이완되고 마그마 내 가스가 팽창하면서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켜 현재의 화산들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 남극 지역에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고 북미, 뉴질랜드, 러시아 일부 대륙의 빙하 아래 화산들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화산 분출이 증가하면 온실가스 축적으로 온난화가 더 심해지고 빙하가 더 빨리 녹아 더 많은 화산 분출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 <연합뉴스>, Goldschmid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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