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대생 시절 대구에서 올라와 서울에 있는 고시원에 살았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알바를 했다.
"잘 사는 애들도 있고, 힘들게 사는 애들도 있었어요. 누명을 쓰는 애들도 봤죠. 진실은 가려져 있고, 현상은 왜곡돼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TV 뉴스, 기사, 사회적 통념들이 '필터'라 느꼈다. 강자와 승자의 시선으로 각색된 현실은 유리로 본 세상과 닮아 있었다.
"물체는 유리 안에서 왜곡돼 보이죠. 사람들은 왜곡된 모습을 진실로 받아들여요. 실제 모습을 본 적 없다면 그게 진실이에요."
"왜곡이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어요. 정치는 물론 일상에서도 그렇잖아요. 거짓을 화려하게 포장하는 방식이죠."

메시지를 담기보다 불편함을 곱씹으며 작업이 시작된다. 고발보다 왜곡된 일상에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가깝다.
"잘 사는 이도 힘들게 사는 이들도 있었어요. 누명을 쓴 이들도 봤죠. 진실은 가려져 있고 왜곡돼 있었습니다."
TV 뉴스, 기사, 사회적통념이 '필터'라 느꼈다. 강자와 승자의 시선으로 각색된 현실이 유리로 본 세상과 닮아 있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유리병을 수집했어요. 물체는 유리 안에서 왜곡돼 보이죠. 사람들은 왜곡된 모습을 진실로 받아들여요. 실제 모습을 본 적 없다면 그게 진실이에요."
"왜곡이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어요. 거짓을 화려하게 포장하는 방식이죠."
메시지를 담기보다 불편함을 곱씹으며 작업이 시작된다. 고발보다 왜곡된 일상에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가깝다.

"인터뷰도 '질문'으로 진실이 왜곡되는 거예요."
질문 자체가 프레임. 해석된 세상 속에서 생각하고 말한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예술은 철학이기보다 감각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음악을 듣는 이유를 '철학적으로' 묻지 않는다. 그에게 그림도 본능적인 행위다.
"저는 예술 노동자입니다. 사람들의 취향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예술가라고 해서 특별한 존재는 아니에요."
마음을 움직이면 궁금해진다. 그림이나 음악이 마음에 들면 비로소 '작가'를 궁금해한다.
"궁금함의 출발을 제공하고 싶어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리더라도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몰라요. 그 사람이 내 그림을 보고 '궁금해'한다면 성공이에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면 위대한 작가죠."

향수병을 많이 그렸지만 본질은 유리다. 투명하지만 모든 걸 왜곡한다. 최근에는 유리병에 병뚜껑을 담았다.
"재수 시절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셨는데 병뚜껑이 '퉁' 하고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졌어요. 다들 대화에 몰두했는데 병뚜껑만 보였습니다. 쓸쓸함이 저를 붙잡았어요. "
병뚜껑을 그린건 세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은유다. 왜곡과 굴절이 투명한 유리 속에서 뒤틀리고 빛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