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장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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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1 14:44
  • 수정 2025.06.11 17:21

무븐트, '댄스창작자' 위해 나섰다···"댄스IP인프라 구축"

'논스' 창립멤버 정의준과 '스타안무가' 최영준이 공동 창업
'성명표시권(credit)' 등록으로 안무가별 데이터베이스 구축
미래 시장 위해 딥러닝 기반 '3D 모션캡처' 기술 개발
"전 세계 안무가들이 무븐트를 통해 로열티를 정산받고 '저작권자'로 인정받길 희망"

(왼쪽부터) 김세옥 CTO, 서창규 3D Tech Director, 정의준 CEO, 이관형 CPO / 무븐트 제공
(왼쪽부터) 김세옥 CTO, 서창규 3D Tech Director, 정의준 CEO, 이관형 CPO / 무븐트 제공

'무븐트(MVNT)'는 '논스(nonce, 스타트업 코리빙 스페이스)' 창립멤버인 정의준과 케이팝스타 안무가 최영준이 의기투합해 만든 댄스 IP 인프라 회사다.

정의준은 한양대에서 국제학과 무용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춤을 사랑했고 세상사에 관심이 많았다. 

"박진영과 이수만의 자서전을 읽으며 엔터테인먼트가 그저 예술이 아니라 유통·정치·기술이 얽힌 종합산업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두 공동창업자. 정의준 대표와 최영준 총괄프로듀서 / 무븐트 제공
두 공동창업자. 정의준 대표와 최영준 총괄프로듀서 / 무븐트 제공

20대 초 논스에서 블록체인과 스타트업을 접하고 예술계의 구조적 불평등을 바꿀 가능성을 봤다. 

"음악과 달리 춤은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인프라가 없었어요. AWS(아마존)나 UMG(유니버설뮤직그룹)처럼 춤을 자산으로 보호하고 확장하는 기술기반의 필요를 절감했습니다"

최영준은 신화, 세븐틴,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등 수많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안무를 만든 세계적인 안무가로 무대 뒤 댄스 창작자들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댄스커뮤니티 무븐 앱을 소개하는 최영준 총괄프로듀서 / 최영준 안무가 유튜브
댄스커뮤니티 무븐 앱을 소개하는 최영준 총괄프로듀서 / 최영준 안무가 유튜브

"케이팝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창작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경험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한계와 문제의식을 정의준 대표와 나누고 무븐트를 함께하게 됐죠. 저작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춤이 실제 얼마나 고통스런 결과로 이어지는지도 절감했어요.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선배들도 생계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무븐트는 춤의 '성명표시권(credit)'을 바로 세우는 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춤을 위한 위버스이자 에어비앤비 같은 슈퍼앱이 되는 게 목표다. 팬덤페이지부터 수업, 공연, 굿즈까지 연결해 춤을 사랑하는 모두가 즐기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영화처럼 크레딧을 남기는 게 저작권 등록의 첫걸음이에요. 전 세계 춤데이터를 수집해 안무가별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공신력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듭니다. 댄스팬들의 커뮤니티플랫폼 무븐(mv’n)을 스우파3 방영시기에 맞춰 론칭 준비를 하고 있어요." 

무븐트 테크데모 중 일부. 세븐틴(부석순)안무에 맞춰 아바타가 춤을 춘다 / 무븐트 제공
무븐트 테크데모 중 일부. 세븐틴(부석순)안무에 맞춰 아바타가 춤을 춘다 / 무븐트 제공

"제페토,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등 메타버스·게임 플랫폼에서 '춤'은 디지털 정체성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템과도 같아요. 시장의 급성장 뒤에는 원작자들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수천 억 규모의 댄스아이템이 거래되는 걸 보며 3D 애니메이션 제작과 더불어 '안무저작권 등록'이 미래시장이란 걸 직감했어요. 작년부터는 제페토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와 언리얼엔진의 운영사인 에픽게임즈의 한국지사와 협업을 하게 됐습니다."

'무븐트 스튜디오 데모',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에 선정됐다
'무븐트 스튜디오 데모',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에 선정됐다 / 무븐트 제공

"안무가로서 무대만 생각했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이젠 춤이 하나의 IP로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븐트는 아티스트 친화적 분배를 약속합니다."

무븐트는 춤 시장을 현실과 가상으로 정의한다. 음악산업과 게임산업 분야 유저들을 위한 기술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찰나의 영원한 가치'를 지키는 게 목표입니다. 3년 안에 전 세계 안무가들이 무븐트를 통해 로열티를 정산받고 '저작권자'로 인정받길 바랍니다. 게임이나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게임사, 유저, 안무 창작자 모두가 win-win-win 하는 시나리오를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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