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중 갈등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4월 첨단기술제품에 쓰이는 희토류 광물 7종과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의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12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경쟁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고도 희토류 수출 통제는 풀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희토류 공급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시카고에 있는 포드 공장이 지난주 자석 공급 부족으로 일주일간 문을 닫은 바 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데는 희토류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는 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드물어서다. 희토류로 알려진 17종 원소는 전 세계에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경제성이 있는 광맥은 드물다.
대량의 강산(强酸)으로 100차례가 넘는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홑원소로 분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설비와 전력 등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만 생산이 가능하다. 환경 규제가 엄격한 선진국은 물론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들도 섣불리 희토류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 호주,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도 있지만 화학적으로 정제하는 작업은 90%가 중국에서 진행된다.
<NYT>는 "중국의 희토류 자원지배력은 4월 수출을 통제한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루테슘, 사마륨, 스칸듐, 테르븀, 이트륨 등 7종에서 가장 크다. 대부분 중국과 미얀마에서만 생산되며 화학적 분리도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
내열자석 생산에 쓰이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중국에서 99.9%를 공급하는데,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지만 반도체, 의료, 로봇, 풍력발전, 군사 장비 등 여러 분야에서 필수 재료로 쓰인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인 F-35에는 사마륨-코발트 자석 등 11.34㎏의 희토류가 들어간다. 사마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유도장치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트륨은 포병용 거리측정기 등 레이저 기기에 사용된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금수조치는 군사 목적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물자' 통제의 일환"이라며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조처"라고 강조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