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관문도시 인천이 새로운 미래를 설계 중이다. 산업·물류 중심지에서 '문화와 콘텐츠의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통과하던 도시가 아닌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머물게 만드는 콘텐츠 중심지로의 대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대전환의 중심에 유정복 시장이 있다. 1월 유 시장은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할리우드의 주요 영상·미디어기업과 콘텐츠투자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인천이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공유하고 글로벌 파트너 4개 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케이-콘랜드(K-Con Land)' 조성을 위한 투자 및 협력 계획도 포함됐다.

이후 인천시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경제자유구역청은 투자유치 전략 용역에 착수했고 인천테크노파크를 비롯한 7개 유관기관과 첨단 콘텐츠 공동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관련 제도 개선과 투자 유인책 마련도 추진 중이다.

4월 22일 인천시는 '아이(i)-디자인 세미나: K-콘텐츠'를 개최하며 민·관·학 협력을 통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행사에는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SM C&C, ㈜한화, 인천관광공사 등 콘텐츠 및 행사 기획 분야의 주요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인천이 가진 지리적 강점과 산업 기반, 문화적 감수성이 콘텐츠 중심 도시로의 성장에 유리한 여건임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시정 전략은 국가 단위의 지원사업 선정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인천시는 산업통상자원부·KOTRA가 공동 추진한 '2025 외국인 투자유치 프로젝트 상품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정책의 실효성과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은 환승지, 물류지 이상의 가치를 가진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며 "관문 기능을 넘어 콘텐츠와 창작이 흐르는 플랫폼도시로 나아가겠다. 인천의 문화자산과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실행력 있는 콘텐츠 산업 육성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개항과 산업화의 출발점이었던 인천. 이제 K-콘텐츠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자신을 다시 쓰고 있다. 도시의 정체성과 정책이 콘텐츠를 만나 세계로 향하는 이 변화는 인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도시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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