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지우헌에서 5월 21일부터 6월 21일까지 열리는 김중옥과 해요의 2인전 <현대우화>는 평범한 일상을 우화로 재해석한다. 두 작가는 현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 속에 잠재된 인간의 정서와 무의식을 포착한다.
◇ 김중옥,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내면의 투영


김중옥 작가는 건국대에서 철학과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2017년부터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매체 실험을 진행했다. 경기도 양주 스튜디오에서 도자, 비디오, 설치 등 전통적 장르 구분을 허물고 있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대상의 재현을 넘어 정서적 동일화를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동물을 표현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작으로 초저녁의 기운이 담긴 산을 신으로 묘사한 <산신령님>과 시골길에서 본 유기견을 의인화한 <개와 샘물>이 있다. 작품에 담긴 대상은 작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순수하면서도 예리한 시선은 동심을 일깨운다.
◇ 해요, 정물화의 틀을 부수다


해요 작가는 일상의 정물을 독특하게 재해석한다. 정물화·풍경화·초상화의 장르 구분을 무너뜨리고 사물들을 연극무대 위에 올린 듯 배치한다. 여러 소재와 패션 요소를 결합해 스타일 중심 팝아트 영역에서도 활동 중이다. 국내외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과거에 운영한 책방의 미술서적들을 재해석한 신작이 공개된다. 책과 함께 의문의 엽서, 메모, 독특한 형태의 물병 등 다야한 오브제가 담겼다. 겉보기엔 정물화지만 보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리넨의 질감이 드러나도록 매트한 물감으로 칠해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낸다.

갤러리지우헌은 디자인하우스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으로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해 있다.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두루 갖춰 2016년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됐다.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동참해 국내외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