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장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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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2 10:01

연극 '엔들링스', 셀린 송 국내 초연작···5~6월 순연

해녀와 극작가 이야기···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현실과 허구의 경계 탐색

셀린 송의 연극 <엔들링스(Endlings)>는 사라져 가는 존재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남도의 외딴 섬 만재도에 사는 세 명의 해녀와 맨해튼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는 하영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든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의 마지막 개체를 의미한다. 자식도 후계자도 없는 만재도의 해녀 한솔, 고민, 순자는 서로 의지하며 물질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극작가 하영은 한국계 캐나다인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보다 백인의 이야기를 쓰는 데 익숙하다. 하영의 내적갈등은 이민자의 정체성 혼란과 창작자의 딜레마를 드러낸다. 

해녀들의 이야기가 하영이 쓰고 있는 희곡의 내용이라는 설정은 극중극 구조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이래은은 무대에서 두 세계를 조화롭게 구현했다.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해녀들의 삶과 도시의 복잡성 속에서 이민자의 정체성 혼란을 겪는 하영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해녀들의 노래와 현대 음악의 조화는 작품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해녀 역을 맡은 홍윤희, 박옥출, 이미라는 생생한 캐릭터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준다. 백소정은 하영을 통해 자신을 찾으려는 인간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관객에게 울림을 전한다.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 회차 한글 자막 해설을 제공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터치투어와 음성텍스트 가이드도 마련됐다. 

<엔들링스>는 이민자의 자전적 이야기로 시작해 사라져 가는 전통과 현대의 삶, 지역성과 보편성,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탐색한다. 6월 7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리고 이후 대전예술의전당(6월 13~14일)과 제주아트센터(6월 27~28일)에서 지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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