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87세로 별세한 할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김은자 여사 이야기다.
6·25 때 파병된 튀르키예군 슐레이만 딜빌리이 하사가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다섯 살 소녀를 발견했다. 충격으로 말을 잃은 소녀의 동그란 얼굴에 튀르키예어로 달을 뜻하는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부대로 데려왔다. 슐레이만을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둘은 각별한 사이가 됐지만 종전 후 튀르키예로 돌아오라는 명령에 아일라와 헤어졌다.
슐레이만은 튀르키예에서 한국대사관을 드나들고 앙카라학원(전쟁고아원)에 편지를 써봤지만 화재로 인적사항이 사라지면서 아일라를 찾기는 실패했다.

슐레이만은 백발이 되고도 아일라를 잊지 못했다. 2010년 6·25 다큐를 제작 중이던 방송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아일라의 행방을 찾았고 할머니가 된 아일라와 눈물의 재회를 했다.
영화 〈전쟁의 딸, 아일라〉는 2017년 튀르키예에서 500만의 가슴을 울렸다. 슐레이만은 2017년 별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