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장채린 기자
  • Celebrity
  • 입력 2025.05.07 15:27
  • 수정 2025.05.14 10:07

도지은 아나운서, 'Just DO it'에서 'DO with Heart♡'

20대는 담았다. 30대는 비운다.

도지은은 SBS Biz 아나운서자 전국을 누비는 IR 피칭 컨설턴트, 키즈스피치 강사다. 경제를 읽어주고 말의 힘을 가르친다. 한계를 정하지 않는다.

"팩트는 누구나 전할 수 있다. 챗GPT에게 물어보면 몇초만에 알려준다. 스타일이, 관점이, 말맛이 경쟁력인 시대다."

경제데이터를 전할 때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를 고민한다. 방송 원고, CG 하나하나에 도지은의 결을 담는다.

스타트업 IR컨설팅도 마찬가지. 수많은 창업자들의 스토리를 마주하며 승률을 거듭 높여가고 있다. 도지은은 스타트업 대표를 돕고싶은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 말을 잘해야 돕고싶은 사람이 된다.

"발표만 하면 주눅드는 연구원 출신 대표가 있었다. 표현만 다듬었는데 투자 러브콜을 받았다. 말이 회사를 바꾸진 않지만, 말을 잘 못하면 가능성조차 보여줄 수 없다. "

◇ 'Just DO it'에서 'DO with Heart♡'로

누구도 그녀에게 방송을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다. 방송을 하지 않는 도지은에게는 정체성이 없다는 걸 마이크를 내려놓고서야 깨달았다.

"그만두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 멈춘 건 나 자신이다. 그토록 원했던 방송이지만, 익숙함이 만들어낸 매너리즘에 잠식됐다."

'도지은'이라는 이름과 방송이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곧 SBS Biz 외신 코너에 투입됐다. 그의 20대 슬로건은 "Just DO it"이었다. 망설이지 않고 다시 해보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뉴욕 증시를 보고 직접 쓴 원고로 생방송에 임했다. SBS Biz에서의 방송은 순항 중이었지만 다시 한번 두 달간의 멈춤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자신을 몰아세우는게 습관이 됐다. 고장난 인형처럼 자신을 쉬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지인이 '프로는 쉴 때도 프로답게 쉰다'고 했다. 그 말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30대의 도지은은 이전과 달랐다. "

20대는 Just DO it, 30대는 DO With Heart. 지금도 SBS Biz에서 활약하지만 마음가짐은 이전과 다르다. 답답함과 불안함, 매너리즘이 사라졌다.

"의지 밖의 일은 마음 졸이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잘 풀리기 시작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건 이제 그만, 마음을 따라가기로 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경제 읽어주는 도아나>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도아나 덕에 경제가 쉬워졌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 시 읽기 모임과 키즈스피치 수업도 나가고 있다.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는 일들이 기억에 남더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도 달라졌다.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가이드만 제시하고 진심으로 경청한다. 스스로 정리가 안되는 경우에 비로소 단어나 문장을 제시한다. 아이들은 비언어적 요소까지 흡수해낸다. 잠재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접근한다."

DO With Heart. 질주는 끝났다. 이제는 장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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