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액세스에서는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는 선택 불가다.
얼리액세스에서는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는 선택 불가다.

18일 새벽 1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디아블로4>가 얼리액세스 베타를 시작했다.

핵앤슬래시 RPG 대표작이자 블리자드의 간판게임인 <디아블로> 시리즈 최신작인 이 게임은 한층 좋아진 그래픽과 오픈월드, MMORPG, 방대해진 성장트리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얼리액세스 베타는 얼티밋과 디지털 에디션을 구매한 유저를 위해 한주 앞당겨 진행되는 테스트다. 25일 예정된 오픈베타와 동일한 콘텐츠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픈 즉시부터 8시간 넘게 플레이한 <디아블로4>의 첫 느낌은 '그럭저럭'이다. 자동중심의 모바일 MMORPG와 비교당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

필드 이벤트에서는 적이 많이 나와 시리즈 특유의 맛이 났지만 일반 필드는 그렇지 못했다.
필드 이벤트에서는 적이 많이 나와 시리즈 특유의 맛이 났지만 일반 필드는 그렇지 못했다.

기대가 너무 컸을까. 시각적인 측면부터 게임성, 진행과정 등 모든 부분이 평범했다. 차별화라고 내세운 요소들은 이미 상당수의 경쟁작들이 보여준 부분이다.

<디아블로4>를 플레이하는 내내 <이모탈> 느낌이 났다. 준 MMORPG 형태였던 <이모탈>에서 제공된 콘텐츠와 흡사한 요소가 많이 보였다.

스킬 기능은 2편에 가깝다. 대신 투자 포인트에 따라 선택과 집중 강도를 높였다.
스킬 기능은 2편에 가깝다. 대신 투자 포인트에 따라 선택과 집중 강도를 높였다.

특정 공간에서 진행되는 타임 이벤트나 챔피언급 대형 몬스터 사냥,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부가 임무까지 정말 비슷했다.

유저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로비도 이미 <이모탈>에서 실컷 보여줬고 경쟁작들은 진작에 했던 요소다. 성장트리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5년 전에 완성했고, 더 방대하다.

성장트리는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단순하다. 오히려 설명이 빈약해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성장트리는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단순하다. 오히려 설명이 빈약해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MMORPG와 핵앤슬래시를 잘 결합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다. <디아블로4>를 하는 내내 경쟁작들이 떠올랐고, 참신한 요소를 찾기 위한 노력은 허무해졌다.

<디아블로4>는 뭐가 다를까. 다시 시작되는 천사와 악마의 대결을 다룬 이야기 정도다. 나머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적당한 핵앤슬래시 RPG다.

천사와 악마의 싸움, 그 안에서 인간이 선택하는 내용을 잘 다루고 있다.
천사와 악마의 싸움, 그 안에서 인간이 선택하는 내용을 잘 다루고 있다.

게임의 재미도 영상에서 보여준, 아님 우리가 들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잘 잡은 타격감과 좋은 속도감은 매력적이지만 이것 때문에 게임이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하긴 힘들었다.

던전은 <디아블로3>보다 2편에 더 맞춰져 있다. 엄청나게 크고 헤매게 만든다. 일부로 길게 늘인 것처럼 적이 없는 구간도 자주 눈에 띈다.

커스텀 기능은 단순 조합식이다. 요즘 게임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
커스텀 기능은 단순 조합식이다. 요즘 게임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

오픈월드 방식의 필드 사냥도 같다. 하염없이 뛰기만 하는 구간이 꽤 많다. 한 번 몰려오면 끝도 없이 싸우는 전작과는 너무 큰 차이가 난다.

내세웠던 커스텀 기능은 단순한 선택 방식이다. 체형은 변경이 불가능하고 목소리 역시 하나다.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최근 대부분의 RPG가 보여주는 방대한 커스텀 기능에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최고 옵션으로 130프레임이 나오는 건 만족스러웠지만 그래픽이 좋다고는 느낄 수 없었다.
최고 옵션으로 130프레임이 나오는 건 만족스러웠지만 그래픽이 좋다고는 느낄 수 없었다.

아쉬움 사이 딱 하나, 기자를 사로잡았던 재미는 '파밍'이었다. 전설 아이템을 플레이하는 동안 6개 정도 획득했는데 그때마다 "30분만 더할까"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파밍 밸런스만큼은 독보적이다.

베타의 서버 상황이나 렉, 팝업 현상, 너무 많은 버그, 제대로 되지 않은 번역 등은 문제 삼고 싶지 않다. 출시 전까지 수정되기만 바랄 뿐이다.

〈디아블로4〉에서 '이모탈'의 향기가 느껴졌다.
〈디아블로4〉에서 '이모탈'의 향기가 느껴졌다.

25일 오픈베타 전 <디아블로4>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대단하지도, 완전히 획기적이지도, 차별화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오픈월드와 MMORPG로 생긴 문제가 기존 시리즈 장점을 앗아간 느낌이다.

참고로 1막의 모든 콘텐츠를 전부 깨기 위해서는 8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20레벨을 만드는데도 7시간 정도가 든다. 베타 보상 늑대가방 받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글로벌E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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