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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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 고소로 촉발된 블리자드 사내 성추행, 성차별 및 폭행 사건이 수사 시작 90일을 넘겼다. 그동안 말을 아낀 블리자드는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은 채 묵묵부답이다.

전 세계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이 사건은 남성 위주의 일명 '브로 문화'를 중심으로 꾸준히 계획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직원이 고통을 호소하고 퇴사했다. 일부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소장에 언급된 문제만 봐도 상당히 심각한 사안임을 알 수 있다. 여성 휴게 및 수유실을 남성들이 사용, 임신 가능성 있는 여직원의 승진 기회 박탈, 여직원들의 외모 비하 및 성추문, 남자 상사가 여직원에게 강간이나 음담패설, 남자 상사가 여직원과 출장 후 성관계, 관련 사진 유포(해당 여성 극단적 선택), 여직원 성추행, 해당 건에 대해 항의하거나 인사팀에 제보 시 강제 부서 이동, 일시 해고, 프로젝트 중단 등 보복 행위 등이다.

퇴사자 중심으로 폭로가 이어지면서 드러난 일은 극히 일부였다. 회사 라운지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으며, 직원들의 파업 당시 노조 설립을 방해할 목적으로 대형 로펌과 계약을 맺고 이를 와해시켰다.

여성만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다. 여상사 중 일부는 남성의 몸이나 중요 부위를 만지는 '놀이'를 했으며, 이를 사내 문화처럼 만들기 위해 정기적으로 했던 것이 드러났다.

8월 블리자드는 내부 증거 자료 인멸 혐의로 추가 기소 됐다. 파쇄한 문서 중 인사 관련 내용부터 각종 피해자들의 제보가 담긴 문서, 일시 해고 등의 인사 자료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9월 미 연방정부가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이 단순한 몇몇 직원의 일탈이 아닌 블리자드의 임직원 상당수가 관여된 문제로 판단된다.

문제는 안팎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재 사태로 블리자드 주주들의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블리자드 임원들 대부분이 줄소환되고 있으며, 노조 설립 와해 건 조사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타깃이 된 가해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디아블로 3, 4>의 리드 디자이너로 알려진 제시 맥크리는 루이스 바라가, 조너선 레크래프트와 함께 8월 11일 해고당했고 자신의 이름을 본 딴 <오버워치> 캐릭터 맥크리는 콜 캐시디로 개명됐다.

2018년 대규모 퇴사가 이루어진 시기에 나간 인물들도 수사망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e스포츠 분야 고위 직원인 타일러 로슨과 전 블리자드 CTO 벤 킬고어 등은 당시 성추행, 추문 사태에 핵심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임원들 대부분은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전, 현직 대표이사였던 제이 알렌 브랙과 마이크 모하임은 각각 퇴사 및 사태의 핵심 인물 비호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마이크 모하임은 신생 회사 '드림 헤이븐'을 2020년 9월 설립했으나 투자 및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오버워치>, <스타 크래프트> 리그 스폰서 중단 및 계약 해지, 게임 내 전, 현직 임직원의 이름 및 가명 등 변경 및 캐릭터 삭제, 액티비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경영, 성차별, 성추행 관련 거액의 배상금 지급 (1,800만 달러 한화 215억 원), 중요 프로젝트 리더급 이탈 및 임원 부재로 인한 출시, 개발 연기 등 회사 역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는 "누군가 부적절한 행동을 경험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관련 제보를 해준 용기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불평등한 대우와 차별, 괴롭힘이 없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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