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김은지 시인
  • Column
  • 입력 2021.10.19 13:49
  • 수정 2023.12.01 18:40

김은지 시인의 "홍보가 필요해"(4) 김지선 작가④ 책방 '새벽감성1집'

〈스페인 하숙〉 방영에 "지금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김은지 시인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와 독립출판 소설《영원한 스타-괴테 72세》를 냈다.

김은지_책도 재미있지만 책을 만들면서 일어난 삶의 변화 이야기들이 다 주옥 같아요.

김지선_《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는 펀딩을 했어요. 폭망했거든요. 스토리펀딩으로 했었는데 여기는 1퍼센트라도 되면 리워드를 발송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500권을 만들었는데, 만들자마자 연락이 와서 한 달 만에 완판됐어요. 입고는 열몇 곳밖에 안 했는데, 어디서 사야 되냐고 전화가 오는데 전화번호가 계좌번호였거든요. 통신판매.(웃음) 폭망을 했어도 홍보가 됐던 거예요. 졌지만 잘 싸웠다, 하고 끝내려 했는데 유통사에서 연락이 와 때마침 TV에서 〈스페인 하숙〉을 하네요? 지금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 하고 2쇄를 찍었죠.

김은지_작가님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져서 저도 책을 만들고 싶고 창작을 하고 싶어져요. 일상처럼 글을 쓰시는 비결을 나눠주신다면?

김지선_'독자가 있어야 한다!' 제 계정을 팔로우해주시는 분도 독자라고 생각하고요. 오프라인으로 독자를 모집하거나 메일링 서비스를 해요. 원고를 쓰기 전에 독자를 미리 모집하면 한 달에 하루 이상은 글을 쓸 수 있죠. 왜 안 보내줘 하시는 분은 없지만 독자님의 피드백을 생각해서 글을 다듬게 되고, 실제로 피드백을 부탁드리면 피드백이 많이 도움이 돼요. 

김은지_앞으로 예정된 활동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김지선_지금 쓰는 건 에세이고 2월 출간 예정이에요. 시·소설·에세이 이렇게 내고 4주년에는 동화를 내고 싶어요. 어차피 등단 작가도 아니고 어떤 잣대로 평가하지 않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도 이상하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쉬운 거 같아요. 동화는 두 편 써 놨어요.

김은지_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책방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건가요?

김지선_입고를 하면서 서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저에게 서점은 '북바이북'이 대표적이었어요. 서점을 하려면 돈이 엄청 필요하겠지, 생각했는데 입고하러 다니면서 자금이 많이 없어도 할 수 있겠네, 해보고 싶다! 이렇게 됐어요.

김은지_책방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건 어떤지 궁금해요.

김지선_사람들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 작업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 하면서도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귀찮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데 손님이 있을 때 또 글이 더 잘 써지는 현상이.(웃음) 손님이 새벽감성1집에 오셔서 편하게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울러 오시는 분도 많거든요. 다락이 분리돼 있고 혼자 있는 자리가 있다 보니까.

 

김은지_오늘 '책인감' 사장님과 이소연 시인이 같이 왔는데요, 인터뷰를 듣다가 '책인감' 사장님도 개정판 아이디어를 얻으시고, 빨리 책을 내라는 얘기가 들려오네요. '새벽감성1집'에서 작가님께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가는 거 같아요. 아, 여행을 많이 하셨는데 책방을 지키느라 못 가시는 건 아닌가요?

김지선_저에게 여행이란 막 어디를 떠나는 게 아니에요. 긴장 안에서 기분 좋음. 책방에서 충분히 여행하는 느낌을 받아요. 이번엔 어떤 책을 내볼까, 하고 기분도 좋아지고요. 

김은지_오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립출판을 하시고 싶은 분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김지선_누가 읽을까를 고민하지 마시고, 내가 쓰고 싶은 거, 내가 원하는 건가 고민을 하면 좋겠어요. 나와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공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독립출판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을 사줬으면 좋겠어요. 힘들거나 어려울 때 글로 해소하는 게 큰일인 거 같아서요. 글로 해소하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김은지_인터뷰 감사합니다. 저,《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한 권 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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