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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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5 07:25
  • 수정 2023.12.01 15:40

이재수 춘천시장〈1〉 나는 PD, 시민은 주인공···"시민이 답이다"

이 시장은 시민이 주인인 혁신 드라마를 쓰고 있다.

시민 주도성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고 미래를 여는 지렛대라 믿는다.

북한 시가지에 동상이 쓰러져 있고 아파트가 무너져 있다. 사람들이 보따리를 매거나 안고 재난을 피해 남쪽을 향해 걷는다. 아수라장 속에서 북한 무력부 소속 리준평은 가까스로 딸 순옥을 찾았다. 리준평은 말을 잇지 못한다.

영화 〈백두산〉의 명장면이다. 영화 대부분을 춘천의 대규모 야외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춘천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영화 만들기 좋은 자연환경과 인적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춘천은 영화특별시다. 도내에서 유일한 '영상산업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는 이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시장 당선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의미가 크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춘천시의회 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과 2010년에도 당선되며 의회활동을 이어갔다.

2014년 춘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야권 단일화로 사퇴해야 했다. 드디어 2018년 과반 득표로 당시 시장이던 최동용 후보를 눌렀다. 춘천시 최초 민주당계 정당 출신이자 비(非)춘천고 출신 시장이 탄생했다.

이 시장은 춘천 토박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춘천에서 나왔다. 시민운동을 해온 이 시장에게 시정 운영은 단순하다.

"시민이 답이다."

이전까지 춘천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 발전을 성장 중심으로 방향을 잡아 왔다. 신도시 중심으로 아파트를 짓고,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인구를 유입하는 방안들이다.

이 시장은 다르다. 춘천에 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춘천에 살고 싶게 하는 것으로 춘천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되는 '시민정부'를 꾸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세운 시정철학이 시민주권도시다.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돌봄복지를 늘리고 친환경 급식을 정착했다.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해 대학과 협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타트업 ‘육림고개’ 등을 운영한다.

'지혜의 숲'을 발족해 실버세대의 유산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한다.

마을자치도 확대했다. 주민이 마을의 현안을 결정하고 예산 편성에도 참여한다. '시민이 주인인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마을자치지원센터로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됩니다. 주민총회가 의결기구를 넘어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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