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김영주 기자
  • Economy
  • 입력 2020.10.24 15:20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한국신협에 축복장을 보냈나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1,300만 신협가족 대표로 받아
60년간 사람·공동체 가치 중시
7대 포용금융 비롯 서민·소외계층 도와
금융 혜택 사각지대 해소 기여
1960년 조합원 27명···자산 108조, 세계 4위, 아시아 1위
헌화식 개최···선구자들의 헌신·신협정신 되새겨

한국신협이 올해 신협운동 60주년을 맞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축복장을 받는 경사를 맞았다.

신협중앙회(신협)는 "22일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로마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는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축복장 수여식은 7월 신협중앙회 관내 천주교 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한국신협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신협 발상지인 부산에서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은 1300만 신협 이용자와 임직원을 대표해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받았으며, 손삼석 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청 주교가 직접 전달했다.

 

한국신협은 지난 60년간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며, 7대 포용금융을 비롯해 서민과 소외계층을 돕고 금융 혜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 온 것을 인정받아 축복장을 받게 됐다.

 

축복장을 추천한 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는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한 한국신협운동이 지난 60년간 우리 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며 기여해왔다는 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신협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소외된 약자들을 돌보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은 마땅히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신협은 금융협동조합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8·15 해방 대출, 어부바 효 예탁금, 노인·아이 위치 알림기기 지원, 다자녀주거안정지원 대출, 군산·거제 1,000억 원 대출, 지역특화사업, 소상공인지원센터 설립)를 통해 서민과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김윤식 중앙회장은 "축복장 수상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와 어두운 곳을 밝히는 신협의 정신을 더욱 되살려 교황님이 전해온 메시지처럼 신협이 서민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신협은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주도 협동조합운동으로 시작해 빈곤과 절망에 빠져있던 서민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꾀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금융안정망 역할을 하며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초창기 신협운동은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빈곤의 악순환' 이론을 뒤집고 '푼돈 저축을 통해 한국인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현재 협동조합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신협은 개도국에서 정부 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향식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는 대표적 실증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1960년 조합원 27명, 출자금은 3,400환(약 10만 원)으로 출발한 한국신협은 현재 전국 881개 조합(1,662지점), 자산 108조 원, 이용자 1,300만 명의 규모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미국·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의 위상을 가지게 됐다.

 

축복장 수여식에 앞서 신협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헌화식도 진행했다. 헌화식에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해 한국에 최초로 신협운동을 소개한 미국인 고(故)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를 비롯한 한국신협운동의 선구자들에 대한 추모를 통해 신협운동의 가치를 되새겼다.

 

신협중앙회는 한국신협의 태동과 신협 발상지 보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천주교 부산교구청에 감사의 마음으로 5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해 6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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