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김영주 기자
  • CEO
  • 입력 2020.10.22 14:37
  • 수정 2020.10.22 14:39

교촌치킨 권원강·소진세의 꿈② 직상장, 누구를 위한 탈출인가?

매출 업계 1위···연내 업계 최초 직상장 목표
6촌동생 갑질 폭행·외동딸 경영 실패···승계 포기?
돈이라도 챙겨야?···상장시 200억대 현금화
'놀부' 김순진, "한식 전파" 외치며 엑시트로 돈방석···가맹점들만 희생양
업계 특성 오너 엑시트시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소비자 몫
소진세, 세븐일레븐 가맹점 불공정계약 물의 전력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을 매각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3개 복합물류센터, 29개 지사, 전국 1,198개 가맹점,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매출 1위 교촌치킨이 업계 최초 증시 직상장을 노린다. 증권신고서대로라면 연말 상장이 가능하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레드오션, 최저임금 인상, 불매운동, 조류인플루엔자(AI), 변동 심한 닭 시세 등 수많은 투자 위험에 노출돼 상장에 번번이 실패했었다. 2·3위를 다투는 BBQ와 BHC가 한 몸이었을 때도 실패했었다.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창업주가 직상장에 안달 난 이유는 무엇일까?

직상장은 출구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동네 치킨집을 부동의 업계 1위로 일으켜 세웠지만 6촌동생 권순철 상무의 갑질·폭행 영상이 공개되며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하나뿐인 딸은 경영능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계열사 교촌푸드라인과 계림물산을 맡겨 봤지만 '마이너스의 손'만 입증했다.

칠십 노인이 직접 경영하기도, 딸에게 가업을 맡기기도 겁나면 돈이라도 건질 수밖에.

대타를 구한 게 소진세 회장이다. 소 회장은 롯데그룹에서 롯데쇼핑의 상장을 이끈 경험이 있었다. 롯데에서 넘지 못한 '2인자의 한계'를 극복하려 '치킨나라'로 들어왔다.

교촌에프앤비가 상장하게 되면 권 창업주는 얼마를 손에 쥘 수 있을까?

신주 406만 주를 발행하고 구주 174만 주를 팔기로 했고, 희망공모가가 주당 1만600~1만2,300원이니 최대주주를 유지하면서도 200억 원 이상을 주머니에 넣게 된다.

프렌차이즈 기업은 투자자가 회사를 시장에 내놓으면 본사 수익률을 불리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피해는 가맹점주와 소비자에 돌아간다.

김순진 '놀부' 회장도 그랬다. 2011년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미명 아래 놀부를 모건스탠리에 팔더니 1,200억대 자산가로 변신해 유유히 업계를 떠났다.

그 후 놀부는 '공수간', '벨라빈스' 등을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만 신경쓰다 '보쌈' 이미지마저 퇴색시키며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문어발식 경영, 쥐어짜기식 경영에 가맹점주와 소비자만 희생양이 됐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

기억할 사건은 또 있다. 2013년 롯데 세븐일레븐 점주가 본사와의 불공정계약에 생활고를 겪자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세븐일레븐 대표가 바로 소진세 회장이었다.

오너 갑질의 권원강, 가맹점 불공정계약의 소진세가 만나 노리는 상장은 그들만을 위한 엑시트가 아닐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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